[Oh!쎈 현장] "美진출 NO·韓노래로 승부"…방탄소년단의 현명한 행보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5.29 13: 29

BBMA 수상의 기쁨을 안은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진출을 하지 않겠다 선언한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그룹 방탄소년단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팀 채은 이사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간단한 프레젠테이션 시간을 가졌다. 방탄소년단이 해외에서 어떻게 인기를 끌게 됐고, 또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설명했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는 미국 3대 음악상에 꼽히는 27년 전통의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방탄소년단이 수상을 거머쥔 톱소셜아티스트 부문은 빌보드 소셜 50 차트 성적과 팬들의 SNS 투표를 반영해 최종 수상자를 가리는 주요 부문 중 하나다. 전 세계 SNS 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인기 있는 음악 아티스트에게 수요되는 상이다. 
빌보드 소셜 50 차트는 트위터 유튜브 페이스북 판도라 등 수치화 할 수 있는 17가지 온라인 플랫폼 소셜 빅데이터를 분석, 반영하는 음악 차트다. 방탄소년단은 2016년 10월부터 32주간 TOP3 유지 및 26주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런 방탄소년단이 톱소셜아티스트 부문 수상을 거두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빌보드는 일찌감치 그들의 잠재력을 알아봤는데, 6년간 본 시상식에서 제외된 톱소셜아티스트 부문을 하이라이트 무대 직전 주요 순서로 시상했고, '불타오르네'를 BBMA 마젠타카펫 공식 프로모션 송으로 지정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팀 채은 이사는 "톱소셜아티스트 부문은 가장 미래지향적이고 화제성이 높은 상 중 하나다. 현재 각종 SNS에서 얼마나 화제가 되느냐가 미국 내 음악 산업에서 가장 핫한 존재로서 척도 역할을 하는데, 방탄소년단은 미국은 물론 글로벌 소셜 스타로서 위치와 영향력을 인정받았다"고 이번 수상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렇다면 해외 언론이 방탄소년단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방탄소년단의 SNS와 팬덤이 결합된 전 세계 영향력이 첫번째 이유다. 유명 음악 아티스트도 부러워 하는 강력한 팬덤과 SNS를 통해 온라인으로 실시간 확산되는 놀라운 확산력이 인기의 배경이었다는 소속사의 설명. 또 미국 음악 시장에는 아시아계 아티스트가 부재하다. 이에 방탄소년단이 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는 잠재적 시장가치가 있어서 더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미국 진출은 아직 계획이 없다고. 방탄소년단 랩몬스터는 "미국의 좋은 반응에 정말 감사하다. 정말 운이 좋았다. 하지만 미국 진출같은 거창한 목표보다는, 우리가 해왔던 음악을 지금처럼 하면서 팬들과 소통하려고 한다. 한국어로 랩하고 노래하는게 우리를 잘 표현하는 수단이고 자신감도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미국 진출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은 셈이다. 
또 랩몬스터는 "우리는 미국 진출이라는 거창한 목표 보다는 한국가수로서 한국어로 노래하며 좋은 음악으로 소통하는데 집중하겠다. 조금씩 더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 내일부터 일본 투어가 시작된다. 투어를 건강하게 잘 마치는 것이 다음 목표다. 하반기에 예상을 뒤엎는 노래와 무대로 돌아올 수 있게 열심히 작업하겠다"고 말하며 각오를 밝혔다.
팬들의 사랑을 받게 된 계기에 더욱 충실해 한국어로 하고 싶은 얘기와 음악을 하겠다고 밝힌 방탄소년단. 미국 진출을 하지 않는 아쉬움이 있을지언정 그 행보가 장기적으로는 더욱 현명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jeewonjeong@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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