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상윤 "악은 성실하다...'귓속말' 꿰뚫는 대사"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5.29 11: 22

 배우 이상윤이 '악은 성실하다'는 드라마 대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상윤은 29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 종영 인터뷰에서 "캐릭터에 대해 많이 떨쳐낸 것 같다. 다같이 뒷풀이를 다녀와서 더 그런 것 같다"고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긴장된 상황에 처하니까 풀어지는 순간이 없고 고뇌해야 하고 그랬다. 이렇게까지 에너지가 많이 필요할 줄 몰랐다. 하다보니까 어느 순간에는 힘이 많이 드는 작업이구나 싶었다"라며 드라마 촬영 중 살이 빠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음을 털어놨다. 

이상윤은 박경수 작가 특유의 대사에 대해서도 "안에 의미가 많은 대사다 보니까 전 그걸 편하게 했을 때 자연스럽게 전달된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더 꾹꾹 눌러서 하길 원하는 부분이 있었다. 아무래도 하나하나 집어서 하듯이 했을 때 느낌이 좋았던 것 같아서 이 작품에는 그게 더 어울리는 것 같았다"라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악은 성실하다'는 대사에 대해 "그게 바로 우리 드라마의 전체를 아우르는 대사가 아닐까. 마지막에 가서야 선이 악을 눌렀지 중간에는 악이 항상 한발 앞서갔다. 박경수 작가님이 하고 싶었던 대사는 제 마지막 대사였겠지만 이 작품의 전반적인 의미는 '악은 성실하다'가 가장 부합하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박경수 작가 특유의 필력에 대해 "대본을 받아들여서 연기를 하는 그 부분이 사랑 이야기와는 좀 달랐다. 사랑 위주의 대본은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부분이 많은데 이번 작품은 사건의 큰 흐름을 두고 연기를 해야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촬영 초반에 놀랐던 게 인물로는 이 정도 감정선이 맞다고 생각해서 연기를 했는데 전체적으로 봤을 땐 아닌 부분도 있더라.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한 3~4부까지는 멘붕이었다. 너무 늦게 감이 왔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윤은 "사실 정보 전달을 위한 짧은 신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한 회 내에서 반복이 될 경우에는 쉽지 않더라. 서로 이야기를 하다가 방법을 뚫어가는 장면이 감정적인 연기라기 보다 머리를 쓰는 연기라 어려웠다. 하지만 저한테 공격권이 넘어왔을 때는 통쾌했던 것 같다. 또 어머니랑 같이 찍었던 신들도 인상깊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드라마의 엔딩에 대해 "처음에 벌려놨던 일이 마무리를 그 방식으로 똑같이 하신 것 같아서 저도 좋았다. 작품의 시작점이 되는 보이는 증거를 외면하면서 생긴 분열을 최종적으로는 잘못을 한 사람이 처벌을 받고 그 후에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마무리 메시지 같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귓속말'은 법률회사 태백을 두고 적에서 동지로, 그리고 결국 연인으로 발전하는 두 남녀가 인생과 목숨을 건 사랑을 통해 법비를 응징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상윤은 극중 남자주인공 이동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으며, '귓속말'은 지난 23일 20.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 nahee@osen.co.kr
[사진] '귓속말'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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