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칸 레터] 소피아 코폴라, 칸 역대 두번째 女감독상이 주는 의미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5.29 10: 00

소피아 코폴라가 칸영화제 역사상 감독상을 받은 두 번째 여성 감독이 됐다.
소피아 코폴라는 28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0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소피아 코폴라는 이번 감독상으로 칸영화제 역사상 감독상을 받은 두 번째 여성 감독이 됐다. 칸영화제가 생긴 이래로 감독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 감독이자, 유일한 여성 감독은 지난 1961년 제 14회 칸영화제에서 'Povest plamennykh let'으로 감독상을 받은 율리바 솔른트세바다. 율리바 솔른트세바는 1941년 나치의 점령에 대항하는 러시아의 저항을 그린 영화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소피아 코폴라의 감독상은 여성감독이 수상하는 56년 만의 감독상이며, 역대 두 번째 수상이다. 소피아 코폴라는 대리수상을 통해 "저는 이 영화를 제작하게 돼 매우 기쁘다. 칸에서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돼 매우 흥분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며 "함께 해준 위대한 우리 팀과 배우들, 그리고 여성이 이끄는 여성 중심 영화에 아낌없이 지원해준 유니버설과 포커스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칸은 유독 남성 감독들에게만 황금종려상과 감독상 등을 시상해왔다. '프랑스의 국민 배우' 이자벨 위페르 역시 칸영화제 7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 "칸영화제가 70번째 생일을 맞이했고, 76작품의 황금종려상이 탄생했지만, 그 중 단 하나만이 여성 감독에게 갔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만큼 칸영화제와 여성 감독은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여성 감독들이 약진을 펼치며 새로운 칸의 시대를 예고했다. 올해 칸영화제에는 와세 나오미 감독의 '히카리', 린 램지 감독의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매혹당한 사람들' 등 세 명의 여성 감독들이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제인 캠피온 이후 24년 만에 여성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던 상황.
아쉽게 황금종려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각본상, 감독상 등 여성 감독들이 주요 부문 수상을 휩쓸며 맹위를 떨쳤다. '칸이 사랑하는 감독'으로도 유명한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칸영화제에서 여성 감독으로서는 사상 두 번째의 감독상을 거머쥐며 여성 감독의 저력을 과시했다. 과연 올해의 결과에 이어 내년에도 칸영화제가 여성 감독들을 향한 문을 활짝 열어젖힐지 기대가 모아진다. /mari@osen.co.kr
[사진] gettyimages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