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타시 2승13패' 이대형, kt 승패의 가늠자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5.29 07: 15

kt '슈퍼소닉' 이대형(34)이 시즌 초반의 슬럼프를 딛고 반등하고 있다. 4년 연속 3할 타율 돌파와 팀 반등, 두 마리 토끼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
이대형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전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장, '인생경기'를 선보였다.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낸 그는 내리 다섯 타석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연장 10회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6타수 5안타 2득점. 2번타자로 나선 오정복은 5타수 4안타. kt는 9안타를 합작한 테이블세터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을 5-3으로 꺾었다.
27일부터 이틀간은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kt 타선은 분전했지만 마운드가 두산의 강타선을 견뎌내지 못했다.

올 시즌 이대형이 kt 승리에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이대형은 올 시즌 49경기서 타율 2할9푼3리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5월의 타격감은 뜨겁다. 최근 7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이대형은 타율 4할5푼7리(35타수 16안타)를 기록 중이다. 3~4월 25경기서 타율 2할5푼3리에 그쳤던 모습과 완전 딴판이다. kt는 같은 기간 4승3패로 분전하고 있다.
이대형의 활약은 kt 승패의 가늠자다. 이대형이 올 시즌 무안타로 경기를 끝낸 건 15번. 이때 kt는 2승13패로 극악의 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아대형의 멀티히트는 kt 승리의 열쇠다. 이대형이 멀티히트를 때려낸 16경기에서 kt는 10승6패로 기대이상의 성적을 냈다. 물론 '리드오프'의 활약은 공격의 물꼬를 트는 데 필수다. 하지만 이대형의 멀티히트 혹은 무안타가 승패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이대형은 KIA 시절이던 2014시즌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규정타석 3할을 기록 중이다. 올해는 시즌 초반 슬럼프로 아직 타율 2할8푼8리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상승세를 감안한다면 3할 고지 등정도 머지 않을 전망이다.
이대형의 멀티히트가 반드시 승리를 이끄는 것도, 무안타가 패배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대형이 신바람을 내기 시작하면 상대 배터리는 골치아파진다. 때문에 이대형의 출루 여부가 kt 승패와 직결되는 셈이다.
어느덧 34세가 된 슈퍼소닉. 그의 질주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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