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4, KEB하나은행)이 LPGA 투어 첫 우승에 실패했다. 3라운드에서의 부진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박성현은 29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앤 아버 트래비스 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 6734야드)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LPGA 볼빅 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선두를 압박했으나 아깝게 1타차 공동 2위에 올랐다.
우승은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왔던 중국의 펑산산(28)이 차지했다. 펑산산은 최종 라운드 전반 9홀까지는 3라운드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듯했다.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으며 추격자들을 따돌려 나갔다.
그러나 막판에 크게 흔들였다. 13, 14번홀 2연속 버디까지는 좋았지만 16,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결국 최종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게 된 펑산산은 19언더파 269타를 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개인 통산 7번째 우승(시즌 첫 승)이며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두 번째 우승컵이다. 펑산산은 나머지 5번의 우승은 모두 아시아 대회에서 거둬, 개인적으로도 ‘LPGA 볼빅 챔피언십’ 우승에 의미를 크게 뒀다. 펑산산의 종전 미국 대회 우승은 2013년 11월의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였다.
펑산산이 경기 후반 크게 흔들린 반면 박성현은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강해졌다. 펑산산에 3타차 뒤진 상태에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박성현은 전반 9홀에서는 4,5번홀에서 연속 버디만 올렸다. 그러나 후반홀을 시작하면서 박성현의 압박은 강해졌다. 10번홀 버디를 시작으로 14, 15번홀 연속버디, 그리고 마지막 18번홀에도 버디 사냥에 성공했다. 후반에만 4타를 더 줄여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적어냈다.
박성현으로서는 짧은 거리의 퍼팅이 안 됐던 3라운드에서의 부진이 두고두고 한이 될 법했다. 3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박성현은 펑산산에게 선두자리를 내주고 말았고, 그 기세가 최종라운드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성현은 올 시즌 출전한 9개 대회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인 공동 2위 올랐고, 신인왕 경쟁에서는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이날은 박성현도 박성현이지만 호주 교포 이민지(21, 하나금융그룹)의 상승세도 대단했다. 이민지는 버디 8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며 박성현과 공동 2위가 됐다. 올 시즌 컷 탈락도 여러 차례 있었던 이민지 역시 이날 대회에서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박성현과 동타를 이뤘던 이정은(29, 교촌F&B)은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7언더파 공동 4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오후 악천후가 예보 되는 바람에 3시간 가까이 앞당겨 치러졌다. /100c@osen.co.kr
[사진] 박성현의 ‘LPGA 볼빅 챔피언십' 3라운드 경기 모습.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