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2할, 길게 봐라" 이해창 일깨운 김진욱의 한 마디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5.29 06: 10

"어차피 2할이면 크게 휘둘러라." kt wiz의 이해창(30)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공격형 포수'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해창은 올 시즌 41경기 나와 타율 2할8푼2리 4홈런 1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2할5푼을 기록했지만, 5월 들어서는 3할4푼1리로 날카롭게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는 4할 4푼을 기록하면서 더욱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8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이해창은 0-4로 지고 있던 5회 무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싹쓸이 2루타를 날리면서 추격의 발판을 놓기도 했다.

최근 타격감에 대해서 이해창은 "솔직히 잘은 모르겠다. 많이 감이 좋은 것 같은데, 비결은 모르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그는 "왜 그런지 자꾸 생각을 해봤다. 최근에 연습할 때 타구를 오른쪽으로 보내려고 하고, 띄우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스윙 궤도가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김진욱 감독 역시 같은 부분을 이야기했다. 김진욱 감독은 "그동안 헤드가 너무 빨리 나온다고 지적을 했는데, 고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만루 홈런 이후 갑자기 고쳐졌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해창의 타격감을 깨운 데에는 김진욱 감독의 한 마디가 있었다. 이해창은 "그동안 너무 타격이 안맞아 타격 위주로 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더 크게 치라고 주문을 하셨다. 감독님께서 '그렇게 정확성에 신경을 써도 2할이지 않느냐. 결과가 안좋아도 부담 안 줄테니 길게 보고서 타격에 임하라'고 주문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그 말을 듣고 더 과감하게 스윙할 수 있게 됐다"라며 "처음 2~3경기에서는 안좋았다. 그런데 계속하다보니까 느낌이 좋아졌다. 사실 큰 이유는 모르겠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부분이 바뀐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해창은 "타자들은 좋을 때와 나쁠 때 차이가 있다. 좋을 때는 내가 원하는 그림에서 배트가 나오면서 원하는 포인트에서 공이 맞는다. 감독님께서 어퍼스윙을 하라고 강조하셨는데, 타율이 나오지 않다 보니 출루에 너무 신경을 썼다. 고집이라면 고집이고, 못 알아들은 부분이기도 하다. 길게 보고 꾸준히 해보라는 말씀이 이제야 감이 온다"고 이야기했다. 
이해창은 대구구장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4일 연장 10회초 만루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끈 데 이어 다음날에도 2루타와 홈런을 터트렸다. 이해창의 대구 강세는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그는 지난해 9월 7일 대구경기에서 3홈런을 때려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스스로도 대구구장에 활약에 대해서 "나 역시 신기하다"고 이야기할 정도. 대구에서의 활약 비결을 묻자 그는 "대구에서 뭐가 특별히 좋다기보다는 지난해 좋은 기억이 있어서 괜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았다. 감독님께서 항상 주문하셨던 마인드 콘트롤이 잘 이뤄진 것 같다. 대구가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고, 또 괜히 3홈런 쳤던 영상을 찾아보니 좋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웃어보였다.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해창은 좀 더 완벽한 포수가 되기를 원했다. 특히 그는 현재 18.5%에 머물러 있는 도루 저지율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도루를 너무 잡고 싶다. 최근에 도루를 너무 잡지 못했다. 공격에 신경 쓰느라고 수비가 부족하다는 말이 안 나오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라며 "최근에 점수를 많이 줬는데, 내가 잘치고 지는 것보다 투수에게 믿음을 주고 점수를 많이 안줬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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