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까지 뜬 성시경 '축가', 6년 연속매진 이유 있었다 [콘서트 종합]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5.29 07: 00

결혼하면 축가, 축가하면 성시경을 빼놓을 수 없다. 성시경이 결혼의 달이라 불리는 5월에 달콤한 밤을 선사했다.
성시경은 지난 27일부터 양일간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2017 성시경의 축가'를 진행했다. 마치 야외결혼식처럼 꾸며진 공연장은 약 260분가량 관객들과 함께 뜨겁게 달아올랐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하는 '축가' 콘서트는 성시경의 브랜드나 다름 없다. 이번 서울 공연의 티켓 역시 순식간에 매진되면 6년 연속 전일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공연 당시 비가 많이 내려 곤혹을 치렀던 바. 올해는 날씨부터 성시경의 콘서트를 반기는 듯 따뜻한 봄바람이 불었다. 성시경은 "지난해 비가 많이 와 마음이 아팠다. 그때 하늘에 욕했는데 오늘은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래
이번 공연은 세트리스트만 봐도 알차다. 성시경은 자신의 대표곡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거리에서' '좋을텐데'부터 OST '희재' '너에게' 등을 부르며 달달함으로 물들였다. 그의 감미로운 보이스는 노천극장에 울려퍼지며 관객들의 감성을 촉촉히 적셨다.
특히 성시경은 유행어 "이 시대의 댄스곡은 모다?"를 남긴 '미소천사'까지 열창하며 귀여운 댄스실력도 뽐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나얼 '바람기억' 버스커버스커 '벚꽃엔딩' 등 동료가수들의 명곡까지 선곡해 색다른 매력을 과시했다. 
#이벤트
'축가' 콘서트의 특별한 점은 관객들이 보낸 사연을 성시경이 직접 읽어준다는 것이다. 성시경은 이날 다양한 관객들의 사연을 읽은 뒤 해당 관객과 함께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27일 공연에는 성시경의 팬인 한국인 여자친구를 둔 외국인 남자친구, 중학교 때부터 성시경의 팬이었던 20살 남자팬 등 다양한 이야기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또한 콘서트 중간중간 영상에서도 여러 커플들의 사연이 다뤄지며 핑크빛 기류를 형성했다. 그렇다고 이번 공연이 마냥 달콤했던 것만은 아니다. 성시경은 레드벨벳, 트와이스 등 걸그룹댄스를 소화하는가하면 영상에서 tvN '도깨비' 속 공유로 변신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고은을 따라한 개그우먼 이수지와의 커플호흡도 재미를 더했다.
#신곡
성시경은 최근 가수보다 MC로 많은 활동을 펼쳐왔다. OST를 제외하고 그의 앨범은 지난 2014년 12월 겨울 스페셜 앨범 'Winter Wonderland'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앞서 성시경이 이번 '축가' 콘서트에서 2년반만의 신곡을 공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다.
콘서트 말미 공개된 신곡의 제목은 '자장가'로 "잘가 안녕 보내기 싫은 내 친구야" 등의 서글픈 가사가 인상적인 잔잔한 발라드곡이다. 성시경은 "아마 새 앨범의 수록곡이 될 것 같다"며 "처음 이 노래를 듣고 울었다. 이상하게 슬프다. 작곡가 분에 말하면 여자가 죽었다고 생각하며 썼다더라. 가사를 들으면 알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시경은 컴백에 대한 부담감도 토로했다. 그는 "신곡을 너무 들려드리고 싶었다. 열심히 하겠다"며 "가수로서 생명이 걱정이다. 다음 히트곡이 나와야한다. 요즘엔 겁이 난다"고 털어놨다. 
#게스트
'축가' 콘서트의 또다른 묘미는 바로 게스트다. 넓은 인맥을 자랑하는 성시경은 매년 화려한 게스트를 자랑해왔다. 올해는 그야말로 역대급 게스트들이 출동했다.
27일에는 레드벨벨, 봉구, 권세은이 무대에 올랐으며 28일에는 싸이, 트와이스, 한동근이 출격해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정승환은 양일 모두 출연하는 의리를 과시하기도 했다. 성시경은 이들과 콜라보무대를 펼치며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하모니를 선사했다.
#입담
성시경은 이미 입담이 좋기로 정평이 나있다. 다수의 예능프로그램 MC와 라디오 DJ를 맡아온 그는 이번 공연도 재치있는 말솜씨로 능수능란하게 이끌어갔다.
성시경은 "어릴 때 첫사랑이랑 무조건 결혼해야하는 줄 알았다" 등 자신의 러브스토리를 고백하는 것은 물론 동갑내기 공유, 절친 신동엽과 얽힌 일화도 들려주며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들었다. 관객들과의 적극적인 소통도 돋보였다. 또한 연예계 브레인으로 꼽히는 성시경은 외국인 관객과 대화하며 유창한 영어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misskim321@osen.co.kr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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