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3전4기' 최원준, '만루의 덫' 만루포로 풀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5.28 18: 36

롯데는 네 번이나 만루의 덫을 놓았고 궁지에 몰리던 KIA 최원준은 만루홈런으로 화끈하게 풀었다. 
KIA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시즌 6차전에서 4-4로 팽팽한 11회말 최원준의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을 앞세워 8-4로 승리했다. KIA는 1패후 2연승에 성공하며 33승17패를 기록, 선두를 굳게 지켰다. 
최원준는 이날 지옥에서 천당으로 가는 급행 열차를 탔다. 9회까지 세 번이나 만루기회를 맞이했으나 모두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났다. KIA는 김선빈은 세 번이나 볼넷을 얻어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최원준이 결정타를 날리지 못해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8번 3루수로 선발출전한 최원준은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안타를 날렸다. 몸쪽볼을 감각적인 타격으로 끌어당겨 안타를 생산했다. 그러나 4회 2사 만루에서는 범타로 물러났다. 상대투수 송승준이 까다로운 김선빈은 볼넷으로 내보냈고 최원준을 상대했다. 최원준은 잇따라 떨어지는 변화구에 막혀 2루 땅볼로 물러났다. 
그래도 6회 1사 1,3루에서는 1루 땅볼을 쳐내 3루 주자를 불러들여 동점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빗맞은 타구가 느리게 1루쪽으로 굴렀고 3루주자 서동욱이 간발의 차로 먼저 홈 터치에 성공했다. 그래도 연거푸 만루기회가 찾아올 줄을 몰랐다. 
7회 서동욱의 우중간 2루타를 앞세워 4-4 동점을 만든 이후 기회가 왔다. 2사2,3루에서 롯데는 김선빈을 다시 볼넷으로 내보내고 최원준을 택했다. 최원준은 장시환의 초구에 힘찬 스윙을 했지만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 
시련은 9회에 또 찾아왔다. 최형우 볼넷, 안치홍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고장혁의 희생번트로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또다시 김선빈을 고의 볼넷으로 거르고 최원준을 상대했다. 최원준은 손승락의 몸쪽 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외야 뜬공을 치려고 노력했지만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세 번의 만루기회를 살리지 못한 자책은 표정으로 드러났다. 고개를 푹 숙이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1군에 가세한 이후 날카로운 타격으로 눈길을 모았고 자신감도 넘쳤다. 그러나 경험 부족은 어쩔 수 없었다. 고졸 2년차 최원준에게는 잔인한 날이었다.
그 순간 반전이 또 찾아왔다. 연장 11회말 1사 만루 기회가 다시 밀려왔다. 이진영과 안치홍의 연속안타로 기회를 잡았고 스퀴즈번트 실패가 나왔다. 그러나 오준혁이 볼넷을 골라내자 롯데는 김선빈을 또 다시 고의 볼넷으로 내보내고 만루작전을 썼다.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았다. 윤길현의 초구를 그대로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3전 4기로 만루홈런으로 '만루의 덫'을 풀어낸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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