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이정재 "'대립군', 산 올로케이션..힘들었지만 잘한 선택"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5.28 13: 59

 스크린을 통해 만나온 이정재는 카리스마 넘치고 강렬한 남자였지만, 바로 앞에서 대면한 그는 성격 좋은 ‘아재’였다. 물론 여전히 20대 못지않은 ‘잘생김’을 얼굴에 묻히고 있지만 말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사극 영화 ‘대립군’(감독 정윤철)을 통해 돌아왔다. 지난해 7월 개봉한 ‘인천상륙작전’ 이후 10개월 만의 신작이다. 이번에는 왕이나 대감, 대군 등 타고난 양반이 아닌 신분이 미천한 천민이다. 먹고 살기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서주는 대립군의 수장 토우 역을 맡았다.
1592년 임진왜란 시기를 배경으로 한 ‘대립군’은 조선의 14대 왕 선조가 광해(여진구 분)에게 조정을 맡기고 의주로 피란을 가자, 임금 대신 임시조정을 이끌며 전쟁에 맞서고 그를 도와 비루한 팔자를 고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대립군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정재는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토우 캐릭터를 접했을 때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누가 봐도 산의 사람처럼 보여야 하는데 말하고 행동하고, 동료들끼리 아파하고 서로 돕는 모습을 과장됨 없이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캐릭터에 걸맞은 외모를 구현해내는 게 첫 번째 숙제였다. 분장 스태프와 헤어, 메이크업, 의상 등을 다각도로 테스트 했다. 예를 들면 상처 분장을 할 때 더 많이 상처를 낸다든지, 수염을 더 적게 붙여도 봤고, 직모부터 곱슬모 등 여러 가지를 시도했다”고 캐릭터 속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 영화는 조선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인 임진왜란 시기에 실제 분조 행렬이 움직인 동선을 철저히 분석했고, 국지전을 펼쳤던 사실을 반영해 리얼리티를 한층 강화시켰다. 실내 세트촬영을 배제한 채 올 로케이션 촬영을 감행한 것이다.
“‘대립군’은 들과 산에서 올 로케이션한 영화이다. 촬영 당시엔 정말 힘들었지만 잘한 선택이라고 본다. 세트 하나도 없이 모든 장면을 야외에서 찍었다. 지금 와서 보면 이 산이 이 산 같고, 저 산이 저 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역시 그렇게 했어야만 했다. 그렇게 해야 좀 더 사실적인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이정재는 “도솔산, 황매산에서 촬영했는데 좋았다. 여름에 헌팅을 해서 9월쯤 촬영에 들어갔다. 어떤 곳은 10월~11월에 촬영하기도 했는데 강수량 차이가 많이 났다. 물에 빠져서 힘들어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물이 부족해서 아쉽기도 했다”고 촬영기를 전했다.
대통령 파면에 조기 대선을 치른 우리에게 ‘대립군’은 전쟁이라는 극한의 위기 속에서 백성들이 진정한 리더를 세우고, 다시 한 번 새로운 나라를 일궈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대를 관통하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정재는 “우리가 겪고, 같이 풀어야 하고, 고민해야할 일들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아주 잘 표현이 돼 있더라. ‘이게 되게 희한하다’는 생각으로 촬영을 했다”며 “조선을 배경으로 현 우리 정치 상황을 드러냈다는 것에 공감을 할 수가 있어서 하게 됐다”고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호호호비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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