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5년간 KBO리그에서 시즌 200안타는 딱 한 번 나왔다. 지난 2014년 넥센 서건창의 201안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지난 2015년부터 144경기 체제로 시즌이 길어졌지만 200안타는 2년간 나오지 않았다. 2015년 넥센 유한준이 188개, 2016년 삼성 최형우가 195개 안타를 쳤지만 200안타는 넘지 못했다.
그렇다면 올시즌은 어떨까. 시즌 전체 일정의 3분의 1을 소화한 지난 27일까지 최다안타 부문 1~2위에 올라있는 NC 나성범, 넥센 서건창이 200안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나성범은 팀의 48경기 모두 출장, 68안타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산술적으로 약 204개 안타가 가능하다. 시즌 타율 3할4푼7리로 이 부문 5위에 올라있는 나성범은 정확도가 한 단계 더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성범의 뒤를 쫓고 있는 서건창도 팀의 48경기 중 47경기를 출장, 안타 67개를 기록 중이다. 산술적으로 약 201개 안타를 칠 수 있다. 서건창도 타율 3할5푼4리로 이 부문 4위에 오를 만큼 정확도 높은 타격을 자랑한다.
두 선수 모두 큰 부상없이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며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200안타를 넘기 위해선 부상을 당하지 않는, 몸 관리가 필요하다. 2014년 서건창도 128경기를 빠짐없이 뛰었다.
빠른 발을 가진 좌타자라는 점도 유리한 요소. 2014년 201안타 중 내야안타가 무려 53개에 달한 서건창은 올해도 12개의 내야안타로 이 부문 2위에 있다. 나성범 역시 7개의 내야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관건은 역시 꾸준함의 유지. 나성범은 지난 4년간 전반기보다 후반기 성적이 떨어지는 그래프를 그렸다. 지금 페이스를 후반기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 서건창의 경우 2012년 풀타임 주전이 된 후 5년간 전반기보다 후반기 성적이 더 좋았다는 점에서 기대할 만한 요소가 있다.
이외에도 최다안타 3위 넥센 윤석민(64개)이 약 192안타 페이스를 보이고 있고, 공동 4위 두산 민병헌, 롯데 손아섭·이대호(이상 61개)은 각각 190안타, 187안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지금 페이스론 200안타는 어려워 보인다. /waw@osen.co.kr
[사진] 나성범-서건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