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 대회’ 주최사라 가능했던 넥센타이어의 특별한 신제품 발표현장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7.05.28 06: 28

“새 제품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종전 제품에 비해 어떤 점이 좋아졌고, 어떤 점이 부족한 지 가감 없이 말해 주시기 바랍니다.”(넥센타이어 상품기획팀 박기석 팀장)
27일, ’2017 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 2라운드 대회를 하루 앞둔 전남 영암의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 내 미디어룸. ’2017 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 대회의 주최사이자, 타이어 제조사인 넥센타이어가 신제품 ‘엔페라 SUR4G’ 발표 행사를 가졌다. 
그런데 행사장 구도가 일반적인 신제품 출시 현장과는 사뭇 달랐다. 통상적이라면 무대와 단상이 있고, 신제품을 개발한 주역들의 브리핑이 준비 돼 있으며, 참석자들은 관람객의 모습으로 자리잡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날은 넥센타이어 연구소에 소속 돼 있는 개발자 예닐곱 명과 ‘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 2라운드에 출전할 선수 10여 명이 긴 테이블에 서로를 마주하고 앉아 있었다. 

그리고 행사 진행자는 개발자가 아니라 레이서들로부터 허심탄회한 의견을 요청하고 있었다. 아니나다를까 행사에 참석한 선수들은 이미 레이싱용 타이어인 ‘엔페라 SUR4G’을 자신들의 경주차에 장착하고 서킷을 몇바퀴씩 돌아본 뒤였다. 
선수들의 소감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접지력이 향상 됐다” “랩타임이 줄었다”는 개발 의도와 딱 떨어지는 의견부터 “열이 너무 빨리 오른다” “사용 시간이 짧아 아직은 평가를 내리기 이르다”는 의견들도 스스럼 없이 나왔다. 
다소 생소한 신제품 발표행사장 분위기였지만 그 의도는 분명하게 전달 됐다. ‘엔페라 SUR4G’이 레이싱 전용으로 개발 된 상품이고, 그 상품이 소비 될 현장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 듣고자 함이었다. 신제품 개발 사실을 널리 알리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적인 소비자로부터 장단잠을 듣고 파악해 향후 제품 개발에 반영하겠다는 뜻이었다. 
사실 제품명인 ‘엔페라 SUR4G’에는 이미 넥센타이어의 레이싱용 초고성능 타이어 개발 이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넥센타이어는 3년 전 ‘엔페라 SUR4’를 개발해 레이싱용 타이어를 시장에 공급하고 있었다. 이 타이어는 지난 해 우리나라에서 1만여 개가 소비 됐다. 
‘엔페라 SUR4G’는 ‘엔페라 SUR4’의 성공적인 론칭을 바탕으로 개발 된 차세대 제품이다. 제품명에 붙은 ‘G’는 ‘그립’에서 따왔다. 하이 그립 컴파운드를 적용해 그립력, 즉 접지력을 ‘엔페라 SUR4’보다 대폭 향상시켰다. 실제 레이서들의 연습 주행에서 랩타임이 줄었다는 선수들이 있었고, “접지력이 향상 됐다”는 의견은 여러 레이서들이 냈다. 
‘엔페라 SUR4G’는 28일 열리는 대회 2라운드에서 최고클래스인 GT-300, R-300 등 245/40R 18사이즈를 사용하는 전 클래스에 장착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시장이 큰 미국을 겨냥하는 의미가 더 크다. 우리보다 한발 앞서 출시 된 미국에서는 드리프트 대회에 장착 돼 벌써 성과를 냈다. 최근 열린 미국 ‘포뮬러 드리프트’ 2차전에서 ‘엔페라 SUR4G’를 장착한 프레드릭 아스보가 우승을 차지했다. 드리프트 대회는 특성한 스피드레이싱 보다 더 극한의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 
넥센타이어의 성능 테스트 발표에 따르면 퍼포먼스 성능은 마른노면에서 5점 만점, 젖은 노면부분은 4.5으로 자사 제품 중 최고의 성능을 보였다고 한다. 브리지스톤 Potenza RE71R (245/40R18)을 경쟁 모델로 삼을 정도로 넥센타이어의 자신감이 듬뿍 담긴 제품이다. 
넥센타이어가 독특한 형식의 신제품 발표 행사를 가질 수 있었던 것도 ‘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이라는 대회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로 12년째 이 대회를 운영하고 있고, 기업과 대회가 성장의 궤를 함께하고 있다. 
행사를 주관한 넥센타이어 상품기획팀 박기석 팀장은 “국내 시장 여건에서 레이싱용 타이어는 사실 블랙홀에 가깝다. 그 만큼 시장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넥센타이어는 레이싱 대회와 함께 빠르게 성장해 왔고, 오늘 이 같은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배경에는 개발자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후발주자가 이 만큼 빠르게 성장한 사실만 봐도 그 노력이 얼마나 대단 했는지 알만하고, 또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100c@osen.co.kr
[사진] 넥센타이어 레이싱용 초고성능 타이어 신제품 ‘엔페라 SUR4G’ 발표 행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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