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이 조기에 강판된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장민재와 부진을 거듭하던 가운데 결승타를 때려낸 하주석. 장민재와 하주석, 투타 듀오가 기나 긴 8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한화는 2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길고 길었던 8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는 한화에 다소 불리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1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권희동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주도권을 뺏겼다. 여기에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대체 선발로 등판한 안영명이 1이닝 만에 조기 강판되면서 한화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하지만 한화는 1회말 무사 1루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장민재가 6회 선두타자에 볼넷을 허용하기까지 4이닝을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1점의 격차를 유지시켰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올라오자마자 맞이한 2회말 무사 1루에서 이상호를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유도했고, 4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는 김태군을 5-4-3의 병살타를 솎아냈다. 5회말에는 2사후 김성욱에 2루타를 허용한 뒤 폭투까지 범해 2사 3루 위기에 몰렸지만 4번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해냈다.
장민재가 어떻게든 격차를 유지한 채 경기의 기류를 바꿔놓자 침묵하던 타선도 봉인을 해제시켰다. NC 선발 구창모에 막혀 3회 2사 3루, 4회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화는 6회 NC 불펜을 공략해냈다.
NC 원종현을 상대로 6회초 한화는 선두타자 송광민의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김태균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이후 로사리오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이성열의 안타까지 터지면서 한화는 무사 만루의 대량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속인 양성우와 차일목이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무사 만루 기회의 첫 두 타자 범타로 물러날 경우 이후 들어서는 타자의 부담감이 극심해지는 것은 자명했다. 2사 만루에서 들어선 타자는 하주석이었다. 하주석은 전날(26일)경기 5타수 4삼진으로 유독 침묵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타율 2할9리에 그치는 등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었다. 결국 이상군 감독 대행은 “9번에서 부담을 덜고 마음껏 쳐 보라고 9번 타순에 넣었다”면서 하주석을 9번 타순으로 내렸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연패 탈출이 달린, 부담이 극에 달하는 승부처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두 타석에서 희생번트와 삼진을 당한 하주석은 NC 3번째 투수 김진성의 초구 포크볼을 헛스윙 한 뒤 빠른공을 지켜봤다. 2스트라이크. 이후 하주석은 끈질겼다. 파울 2개를 쳐냈고 볼 1개를 골라냈다. 1B2S의 여전히 불리한 카운트. 하지만 하주석은 침착하게 김진성의 실투를 기다렸다. 6구 130km 바깥쪽 가운데 코스로 들어오는 포크볼을 그대로 통타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한화가 3-1로 역전에 성공하는 순간이었고, 하주석 역시 그동안의 부담을 이겨내는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결국 팽팽하던 경기 흐름은 한화 쪽으로 완전히 넘어왔다. 타선이 역전에 성공한 뒤 한화는 송창식과 정우람 등 필승조를 본격 가동해 8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