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이 고마울뿐이었다.
KIA 우완투수 김진우가 첫 승을 낚았다.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5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동안 8피안타 4볼넷을 내주고 4실점했다. 팀 타선이 폭발하며 15-7로 승리를 거두었고 714일만에 선발승을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아슬아슬한 투구였다.
1회초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예전같으면 흔들렸지만 이날은 아니었다. 이우민, 전준우, 이대호를 모두 범타로 잡아내고 1회를 넘겼다. 투구수 8개로 막았다. 게다가 타선은 1회말 13명의 타자가 나와 5안타 5사사구를 묶어 대거 8득점했다.
그래도 불안했다. 2회초 최준석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강민호는 볼넷을 내보냈다. 그러나 후속 타자들에게 안타를 맞지 않았다. 특히 1사후 신본기의 중월 2루타성 타구를 몸을 날리며 잡아낸 버나디나의 호수비 지원을 받았다.
3회가 아쉬웠다. 2사후 이대호를 빗맞은 중전안타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최준석을 볼넷으로 보냈고 강민호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이어 번즈도 중전적시타를 내주고 두 번째 실점을 했다. 8-2로 앞섰지만 장담하기 어려웠다.
롯데도 더그아웃 앞에서 타자들이 운집해 결기를 세웠다. 그러나 타선의 지원이 흔들리는 김진우를 진정시켰다. 3회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추가했고 4회에서는 버나디나의 3점 홈런 등을 앞세워 4점을 또 보탰다. 13-2로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5회도 깔끔하게 넘어가지 않았다. 1사후 이대호 중전안타, 최준석 볼넷에 이어 강민호에게 좌전안타를 내주고 만루에 몰렸다. 번즈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8번 신본기에게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5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고효준에게 넘겼다. 구수는 84개. 최고구속은 144km를 찍었다. 뒤를 이은 투수들이 승리를 지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그러나 칭찬할 수 없는 투구내용이었다. 매회 주자를 내보냈고 4개의 볼넷을 기록하는 등 제구도 흔들렸다. 일찍 내려가는 통에 불펜 투수들이 조기에 출동했다.
경기후 김진우는 "승리했지만 오히려 창피하다.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