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선발진에서 꾸준한 기회를 얻고 있는 문승원(28·SK)이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타선이 겨우 1점을 지원했지만 승리요건을 따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문승원은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개인 첫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이자 4경기 연속 6이닝 소화. 최근의 상승세를 과시한 끝에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5.81에서 5.17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전반적인 성적은 좋지 않지만 최근 3경기 연속 6이닝 이상 소화, 그리고 직전 등판인 21일 마산 NC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문승원은 완만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었다. 이날도 LG 타선을 효율적으로 막아내는 등 지난 5월 16일 인천 삼성전 6회 이후 13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다.
1회에는 2사 후 박용택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정성훈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2회에는 자신의 실책으로 위기에 몰렸다. 선두 채은성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문승원은 오지환의 투수 앞 땅볼 때 자신의 2루 송구가 빗나가 무사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여기서 보기 드문 삼중살(트리플 플레이)이 나왔다. 히메네스의 타구가 3루 근처를 지키고 있던 최정에게 강하게 갔고, 최정이 직접 3루 베이스를 밟은 뒤 2루로 송구해 1루 주자 오지환을 잡았다. 역시 어깨가 강한 김성현의 1루 송구는 히메네스가 미처 1루에 닿기 전에 도착했다. 절대 위기를 넘기는 순간이었다.
기세를 올린 문승원은 3회 유강남 손주인 김용의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4회에도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다. 선두 이천웅에게 좌익수 옆 2루타, 박용택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정성훈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문승원은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5회 세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요리하고 5이닝 고지를 밟은 문승원은 생애 첫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고지를 향해 진군했다. 그러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외로운 경기를 했지만 문승원은 꿋꿋했다. 6회 선두 손주인에게 빗맞은 내야안타, 1사 후 이천웅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지만 이어진 1사 1,2루에서 박용택 정성훈이라는 두 베테랑을 범타로 요리하고 무실점을 이어나갔다.
SK는 6회 최정이 솔로포로 겨우 1점을 냈고, 문승원은 1-0으로 앞선 7회 김주한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시즌 2승 달성을 동료들에게 맡겼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