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 힐만 감독이 전날 데뷔 후 첫 승을 거둔 좌완 김태훈(27)의 보직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힐만 감독은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태훈의 보직에 대해 “스캇 다이아몬드가 6월 1일 등판할 예정이다. 김태훈의 보직은 다이아몬드의 투구 내용을 보고 결정하겠다. 결정되면 취재진에도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은 26일 인천 LG전에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1실점 호투로 2010년 1군 데뷔 후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올해 네 번째 도전에서 거둔 성과였다. 김태훈은 올 시즌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53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닝소화능력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적어도 1~5회까지는 임시선발이라는 호칭이 아까울 정도의 좋은 투구 내용이다.
이에 대해 힐만 감독도 흡족함을 드러냈다. 힐만 감독은 “확연하게 좋아졌다. 몇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가지고 있는 네 가지 구종을 모두 활용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여기에 (6회) 김주한이 위기를 잘 극복했다. 전반적으로 좋은 내용이었다”고 칭찬했다. 설사 불펜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향후 선발에 자리가 비면 우선적으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편 힐만 감독은 이날 바쁜 하루를 보낸다. 오후 3시 20분부터는 1루 매표소 광장 내 야외무대에서 사인회를 연다. 경기 후에는 SK의 대표곡인 ‘연안부두’를 부를 예정이다. 당초 이날 경기에 만원관중이 들어차면 연안부두를 부르겠다고 공약했으나 팬 서비스 차원에서 매진과는 무관하게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힐만 감독은 “훌륭하지는 않겠지만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고 웃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