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가 못했다고 봐야 합니다".
잉글랜드에 0-1의 아쉬운 패배를 당한 신태용호가 27일 수원월드컵보조구장에서 회복훈련을 가졌다. 이날 훈련을 모두 마친 신태용 감독의 얼굴은 밝았다. 오히려 선수들이 짐을 덜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신 감독은 "감독의 생각과 벤치에 앉아 있던 생각은 분명 같았다. 이구동성으로 똑같이 느꼈다"면서 "선수들에게 잘못된 부분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 보다 직접 경기를 지켜보면서 문제가 무엇인지를 느꼈다"면서 "가장 문제인 것은 쉬운 패스를 어렵게 했던 것이다. 그런 부분만 고친다면 경기력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연승 후 안일한 모습을 보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조 1위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잉글랜드 선수들이 오히려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미 프로에서 뛰면서 연봉 100억 가까운 선수들 있다. EPL 1부리그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완전히 다르다. 오히려 더 미래가 밝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의외의 이야기 였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의 생각은 굳건했다. 패배로 인해 조 2위로 떨어졌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분명 잉글랜드전도 승리를 위한 싸움이었고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을 뿐 준비하는 과정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성공적이지 못한 투톱에 대해서는 "분명 실험도 필요했다. 조영욱과 하승운의 경우 스타일이 비슷해 어쩔 수 없이 기용했다. 다시 잉글랜드와 붙는다면 다른 전술로 해볼만 하다"고 대답했다.
조별리그에 대해 "선수들 모두 잘해줬다. 우리 스스로 패스에 문제가 있었다. 16강 토너먼트서도 전혀 문제없다"며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훈련을 해왔다. 앞으로 더 잘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