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공지능(AI)을 위한 칩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각) 더 버지, 매셔블 등 IT 전문 매체들은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 애플이 '애플 뉴럴 엔진(Apple Neural Engine)'이라 불리는 인공 지능 전용 프로세서를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 칩은 시간이 지나면서 애플의 하드웨어를 크게 개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애플은 추후 이 칩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포함한 애플의 수많은 디바이스에 통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애플은 증강현실(AR)과 자율주행차를 AI가 필요한 핵심분야로 보고 있다. 이 칩은 사진 앱에서 얼굴 인식 기능에 이용되거나 아이폰의 예측 키보드에 칩이 적용될 수 있다. 또 자율주행차와 증강현실(AR)은 물론 시리 음성 지원 개선에도 이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은 이미 내부에 이 AI 칩을 꽂은 아이폰 버전을 테스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개발자들에게도 공개, 서드파티 앱에도 AI 기능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오는 9월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아이폰에는 이 칩이 탑재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특히 애플은 이 AI 전용 칩 개발로 하드웨어 배터리 수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처리를 전용 칩으로 옮김에 따라 메인 CPU와 GPU가 처리할 수많은 데이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전력 소모도 덜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AI 전용 칩 개발은 애플이 처음은 아니다. 구글은 지난해 텐서(Tensor) 프로세싱 유닛으로 알려진 AI 프로세서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퀄컴은 최신 스냅드래곤835에 AI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모듈이 포함돼 있다. 엔비디아 역시 비슷한 칩을 클라우드 이용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한편 기사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6월 5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의 매키너리 컨벤션 센서에서 열리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AI와 관련한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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