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넷플릭스와 손잡고 새로운 작품을 만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페인의 포토그라마스는 26일(현지시각)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오는 6월 넷플릭스를 통해 신작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내 어머니의 모든 것', '그녀에게', '줄리에타'로 잘 알려진 세게적인 거장. 특히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그동안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옥자'를 비롯해 '메이어로위츠 스토리' 등 넷플릭스 영화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져 왔다.
때문에 줄곧 넷플릭스와 대립각을 세워온 것으로 알려진 그가 지금까지 입장과는 정반대로 넷플릭스의 손을 잡은 것은 매우 파격적인 행보로 비춰진다. 게다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넷플릭스와 의기투합해 생애 처음으로 TV 시리즈를 만들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모로 파격적인 선택이 아닐 수 없다.
"극장에 상영되지 않는 영화가 황금종려상 등을 수상하는 것은 모순"이라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입장은 칸영화제 측의 통역 실수라는 것이 감독의 설명이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형편없는 번역만큼 나쁜 것은 없다"고 넷플릭스와의 갈등을 불러일으킨 자신의 발언이 사실이 아닌 번역 오류라고 지적했다.
인디와이어에 따르면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디지털 플랫폼은 유료 콘텐츠를 제공하는 훌륭한 새로운 방식이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방식은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가는 것처럼 이미 존재하는 방식을 억압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내가 생각할 때 이것은 싸움인데, 해결방식은 간단하다. 새로운 플랫폼이 현재 존재하는 게임의 룰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나 다른 상을 받은 영화들을 영화관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은 내게 있어 모순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통역의 오류로 "영화관에서 볼 수 없는 작품이 황금종려상 등 다른 상을 수상하는 것이 모순"이라고 오역됐다는 것.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넷플릭스와 손잡고 오는 6월 새로운 TV 시리즈를 만든다는 것에 대해 일단 부인한 상황. 그러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넷플릭스와 어느 정도 협의를 마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제 기간 동안 칸과 넷플릭스의 갈등 중심에 서 있었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정말로 새로운 파트너로 넷플릭스를 선택한 것일까. 전통을 고수하는 칸영화제의 심사위원장마저 새로운 플랫폼과의 협업 가능성이 대두된 지금,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이 다시금 불기 시작했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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