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올 시즌 팀 홈런 1위다. 25일까지 74홈런을 기록, 2위 삼성(47홈런)보다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 특히 홈에서는 24경기에서 46홈런(경기당 1.92개)을 기록 중이다. 최정(13개), 한동민(12개), 김동엽(10개)을 비롯해 4홈런 이상이 8명이나 된다. 상하위 타순에서 언제든지 터진다.
부산 원정에서 3연패 스윕을 당하고 안방으로 돌아온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결과에 아쉬워했지만 긍정적인 모습도 보였다. 그는 "타자들이 좋은 공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25일에는 초반에 승부가 기울어져 선수들이 포기할 법도 하지만, 끝까지 끈질기게 최선을 다했다"고 칭찬했다.
힐만 감독은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LG전을 앞두고 LG 선발이 좌완 허프였음에도 선발 라인업으로 타격감이 좋은 힘있는 좌타자를 중용했다. "허프가 좌투수이지만, 좌타자들이 약하지 않았다"고 부연설명. 4번타자로 좌타자 한동민을 내세웠고, 지명타자에 좌타자 정진기를 배치했다.
힐만 감독이 중용한 좌타자들은 안방에서 홈런포로 허프 공략에 앞장 섰다. 정진기는 3회 허프 상대로 초구 직구(144km)를 걷어올려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5번째 홈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4회에는 4번타자 한동민의 방망이가 번쩍였다. 2사 후 허프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13호로 최정과 함께 홈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SK는 자신들이 가장 잘 하는 홈런포로 상대 선발을 공략했다. 특히 힐만 감독이 허프 상대로 밀어붙인 좌타자 2명이 홈런포를 터뜨려 작전대로 들어맞았다.
정진기는 8회 2사 만루에서 정찬헌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때려 2타점을 추가했다. 6-1로 달아나는 쐐기 안타였다. SK는 LG에 승리하며 3연패를 끊었다.
/orange@osen.co.kr [사진]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