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김무열 "'대립군' 위해 직접 창 불렀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5.26 11: 04

(인터뷰①에 이어) 아버지를 대신해 나라를 지켜야 했던 세자 광해(여진구 분), 자신의 목숨보다 동료의 목숨이 더 소중했던 립군의 대장 토우(이정재 분), 생존을 위해 대립군의 안위를 걱정해야 했던 곡수(김무열 분)는 전란 속에서 서로 갈등하면서도 우애를 쌓는 모습을 통해 적잖은 감동을 안겨줬다. 세 사람의 조선판 '브로맨스'가 기대 이상으로 지켜볼 만한 재미를 안긴다.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약 5개월 동안 이어진 촬영에서 세 사람은, 극중 여진구대 이정재·김무열은 서로 다른 신분이지만, 극한의 촬영에서도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강렬한 공통분모를 갖고 운명 공동체를 만들어왔다고 한다. 이들은 촬영 중간 중간 틈이 날 때마다 함께 술을 마시며 작품을 좀 더 유연하게 만들기 위한 친분을 다지기도 했다.
의리 넘치는 곡수 역을 맡은 김무열은 뮤지컬, 영화 등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갖췄기에 '대립군'에서도 열연을 펼쳤다. 토우와 함께 군대를 지휘하는 민초로 분한 김무열은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감성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무엇보다 ‘대립군’은 과거의 역사를 재조명함으로써 현재 대한민국을 이끄는 진정한 왕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이자,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이 요구하는 이상적인 리더십이 무엇인가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담았다.
김무열은 26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난해 가을부터 올 3월까지 이어진)정치 상황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 작품을 선택했던 것은 아니었다”며 “저한테 자극적이었던 부분은 대립군이라는 소재였다. (남의 군역을 돈을 받고 대신 간다는)폐단이 조선시대에 성행했었다는 게 흥미를 끌어 재미있었다. 요즘으로 치면 '용병'이다. 최하층민이 먹고 살기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한다는 게 자극적이었고 재미있었다”고 작품을 결정한 계기를 밝혔다.
정윤철 감독과 제작진은 대립군들과 분조 행렬이 만나 함께 움직이고 왜군과 맞서 싸우는 장면을 로드 무비 형태로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세트 촬영은 불가하다고 판단했다는 전언이다. 수개월 간 전국 방방곡곡의 산을 누비며 끊임없이 촬영장소를 헌팅했고, 여러 산의 꼭대기에 올라 촬영을 감행했다. 이에 클라이맥스를 자랑하는 전투에서는 직접 돌로 산성을 쌓아올리는 열의를 발휘했다고. 배우와 스태프는 산과 계곡에서 촬영하고, 쉬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공동체 의식을 공유했다.  
김무열은 인정 받지 못하는 백성의 한을 풀고 승화시키기 위해 직접 창을 부르기도 했다.
“'대립군'을 위해 직접 창을 불렀다. 부득이하게 곡 선정이 하루 전날 됐고 저는 노래를 하고 진구는 춤을 추고(웃음). 그렇게 하루 전날 밤부터 아침까지 준비했다. (곡수가 노래를 하고 광해가 춤을 추는 장면은)왕과 백성이 하나가 된다는 판타지적 설정이었다. 저희도 촬영을 하면서도 큰 감동을 받았다. 시나리오를 보면서도 그랬지만, 실제 촬영장에서 하는 것은 느낌이 더 남다르다. 신기한 게 촬영을 하는 내내 동 시대와 맞아 떨어진다는 게 쉽지 않은데 참 신기했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사진]호호호비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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