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 어리니 역으로 활약한 배우 이수민이 ‘역적’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수민은 지난 25일 OSEN 사옥에서 진행된 ‘역적’ 종영인터뷰에서 어리니 역을 맡은 것에 대해 “항상 연기적인 지적을 받아왔던 터라 부담감을 많이 느꼈다. 어리니가 핵심 포인트가 될 것 같았고, 감독님도 누누이 그런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그러다 처음으로 제가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베스트댓글이 칭찬인 걸 처음 본 것 같다. 그래서 정말 찡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상화가 어리니로서의 기억을 찾는 회차는 거의 제가 주인공이 되다시피 하는 회차여서 더욱 부담이 많이 됐다. 기억을 찾는 장면을 봤는데 제가 다 찡하더라. 제 연기를 보면서 찡한 게 처음이었다. 댓글이 좋았던 것도 처음이었다. 정말 뿌듯해서 눈물을 줄줄 흘렸다”고 말하며 ‘역적’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전작인 SBS 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에서 연기적인 혹평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스스로도 자신감이 많이 없었다. 제 기사를 보는 것도 어려웠다. 어쨌든 제가 선택한 일이고, 댓글이 안 좋다는 이유로 위축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스스로에게 많이 설명했던 것 같다. 오히려 편하게 생각하자, 이런 생각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이수민은 “그래서 댓글을 잘 안 보기 시작했다. 비난은 알아서 거르고, 비판은 받아들이고 고치자 싶었다. 그런 마음으로 ‘역적’ 촬영을 하고 있는데 어느 날은 엄마가 댓글을 보면서 웃고 계시더라. ‘댓글 괜찮은데?’라는 엄마의 말에 용기를 내 댓글을 봤는데 좋은 댓글이 있어서 많이 찡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버지가 댓글을 많이 보신다. 아버지께서 하나하나 다 보셔서 늘 ‘제발 그만 보라. 사서 상처받을 일 있냐’고 말렸었다. 하지만 이제 좋은 댓글이 많으니까 뿌듯하고, 뭔가 효도하는 느낌이 든다”고 ‘역적’을 통해 호평을 받은 것에 감사함을 드러냈다.
이수민은 “사실 아직까지 부담감을 다 털어내진 못했다. 10살 때부터 연기를 해왔지만 ‘너 연기 이제 처음하잖아’라고 말하는 분들을 많이 만났다. 아직까지는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더 노력하고 싶다. 아직은 보여드릴 게 많다는 생각을 한다. 조금 더 연기를 하다보면 부담감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보니하니’의 ‘하니’로 유명해진 것에 대해 “처음에는 하니 이미지에 스트레스를 받곤 했다. ‘너 하니인데 왜 연기해, MC나 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하니로서의 모습도 제 모습이지 않나. 그래서 그런 말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직까지는 배우 이수민보다 ‘하니’ 이수민으로 생각해주는 분들이 많은데, 그 모습도 나니까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며 성숙한 마음가짐을 밝혔다.
한편 지난 16일 종영한 ‘역적’은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다룬 이야기로, 14.4%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호평을 받았다. / yjh030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