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 듀오'의 선발 연착륙…김태형 감독 '함박 웃음'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5.26 09: 00

두산의 '영건' 선발 함덕주(22)와 박치국(19). 이들의 1군 연착륙에 김태형 두산 감독이 반가움을 드러냈다.
두산은 25일부터 이틀간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2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3연전 첫날인 23일 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되며 2연전 싹쓸이.
두 경기 모두 진땀승이었다. 24일은 8회 터진 김재환의 결승 솔로포로 2-1 승리를 거둔 데 이어 25일에는 3-7로 뒤지던 경기를 7회 5득점으로 뒤집었다.

24일 선발투수는 함덕주, 25일은 박치국이었다. 이들은 모두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김태형 감독은 이들의 호투를 칭찬하는 데 여념없었다.
함덕주는 24일 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7경기 선발)서 2승3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 중이던 함덕주는 3승 달성은 실패했지만 평균자책점을 3.97까지 끌어내렸다.
이날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함덕주가 혼자 끙끙대다 무너진 적이 잦았다"라며 "볼넷이 많은 선발투수는 살아남기 힘들다"라며 작심발언했다. 김 감독의 충격요법은 제대로 힘을 발휘했다. 평소 약점이던 사사구를 두 개로 줄였다. 특히 지난 6일 LG전서 3⅔이닝 5피안타 5사사구 7실점으로 무너진 것에 대한 복수를 해냈다.
김태형 감독은 25일 경기에 앞서 함덕주의 호투를 칭찬했다. 김 감독은 "(함)덕주에게 '야수 선배들 집합 한 번 시켜라'라는 농담을 던졌다"라고 밝혔다. 함덕주가 등판하는 날이면 매번 득점 지원이 저조한 걸 염두에 둔 유쾌함이었다. 김 감독은 이어 "구위 자체는 6일 경기가 더 좋았다. 하지만 맞혀잡자고 생각했는지 24일에는 힘을 빼고 던졌다. 그런 상태에서 성적이 더 좋으니 본인도 느낀 게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25일 선발 역시 영건. 올해 프로에 입단한 박치국이었다. 김 감독은 "사실 (박)치국이가 속으로 두려움을 느낄 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마운드에 선 이상은 그걸 완벽히 숨긴다"라며 "치국이는 결과와 상관 없이 공격적으로 타자를 상대했다"라고 칭찬한 바 있다. 박치국은 지난 19일 광주 KIA전서 4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25일 경기에 앞서 "이날도 딱 그만큼만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높지 않은 기대치를 설명했다.
이날 박치국은 4⅓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1회 3점을 내줬지만 이후 잘 버티며 5회까지 마운드에 섰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박)치국이가 초반에 흔들렸지만 2회 박건우의 몸을 사리지 않은 수비가 나오며 안정을 되찾았다. 이후 제구력이 살아나며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라며 가능성을 먼저 봤다.
냉정히 따지면 두 경기서 8이닝 10실점은 합격점을 매기기 힘든 투구 내용이다. 그러나 올해 프로에 데뷔한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래를 생각하는 차원에서 나쁘지 않다. 김태형 감독도 이 점에 주목한 것이다.
점차 나아지고 있다. 이들의 선발 연착륙은 김태형 감독의 함박 웃음을 이끌고 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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