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불한당'을 보는 두 가지 시선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5.24 08: 20

최근 감독의 SNS 발언 논란에 휘말린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두 가지가 존재한다. 동전의 양면 같은 두 개의 시선 중 선택은 관객의 몫이다.
'불한당'의 메가폰을 잡은 변성현 감독은 스스로 SNS를 통해 남긴 발언들로 파장을 일으켰다. 타 영화에 대한 비난글, 대선 기간 특정 후보 비방, 여성 관련 발언 등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SNS가 사적인 영역이라는 것과 감독은 공인과 다름없어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이 갈렸는데, 어찌됐건 '불한당'의 홍보에 타격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두 가지 시선은 영화는 감독의 작품이면서도 감독만의 작품은 아닌 두 가지 특징 때문이다. 

사실 영화는 감독 뿐 아니라 제작사, 투자사, 현장 스태프 등 많은 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작업물이고 시라니오 단계에서도 여러 사람이 치열한 논의를 거친다. 그럼에도 감독의 세계가 작품에 가장 많이 투영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런 시선의 관객들은 "감독의 사상과 생각에 대해 알게되면 영화 속 대사 하나 행동 하나도 순수하게 받아들이기 힘들어지는게 당연하다고 본다"라며 감독과 영화를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불한당'이 근래 눈에 띄게 잘 만든 한국영화임은 분명하나 영화의 한 재미 요소인 유머코드 등이 감독의 SNS를 보고 난 후에 순수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편하고 불쾌한 감정마저 준다는 이도 있다.
반면 감독만의 작품은 아닌 이 영화에 대해 '영화는 영화로만 보자'란 의견도 많다. 
'불한당'은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 받을 정도로 재미와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감독으로서 생애 몇 번 없을 수도 있는, 최고 영예 중 하나인 칸 영화제 초청 기회를 스스로 놓친 것은 감독이지만 관객은 영화를 보고 객관적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시선의 관객들은 불매 운동이나 평점 테러는 영화를 대하는 옳은 방법은 아니라고 말한다. 한 작품에 수많은 이들의 노력과 시간이 들어가고 그 결과에 어쩌면 그들의 인생마저 달라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고 영화 자체의 높은 퀄리티는 있는 그대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주연을 맡은 배우 임시완의 경우는 필모그래피를 인상깊에 수놓을 연기를 펼쳤다는 평이다.
'불한당'은 교도소의 실세 한재호와 갓 입소한 신참 조현수의 의리와 갈등을 그린 액션 느와르물. 배우 설경구와 임시완이 각각 한재호, 조현수 역할을 맡아 브로맨스를 뛰어넘는 남자들의 진한 애정을 스크린 위에 표현했다. 
24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리는 공식 상영회를 통해 전 세계 영화인과 칸 현지 관객 앞에서 첫 선을 보인다.  / nyc@osen.co.kr
[사진] 게티이미지, '불한당'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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