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피안타율 0.400’ 위태로웠던 손승락의 몰락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5.23 22: 34

피안타율 4할의 마무리 투수. 롯데 자이언츠의 현실이다.
롯데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7-6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마무리 투수의 방화는 피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롯데는 선발 김원중의 역투와 돌아온 전준우와 앤디 번즈의 백투백 홈런 등으로 3-1의 리드를 잡았다. 8회초에는 무사 만루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장시환의 역투로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높은 피안타율의 기록이 여실히 경기에서 드러나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3-1로 앞선 롯데는 9회초 정해진 수순대로 마무리 손승락이 등판했다. 하지만 손승락은 선두타자였던 이재원에 우익 선상 단타를 허용하며 심상치 않은 흐름으로 흘렀다. 이후 대타 정진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조용호에 좌전 안타, 김성현에 우전 안타를 연달아 얻어맞아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손승락은 1사 만루에서 한동민에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3-3 동점을 허용했다.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가 기록되는 순간. 김원형 코치는 결국 마운드에 올라왔고 손승락은 그대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⅓이닝 4피안타 2실점 강판. 뒤를 이어 배장호가 9회초를 추가 실점 없이 상황을 수습했지만 손승락에 대한 아쉬움은 당연히 따라올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이날 결과는 올 시즌 손승락의 세부 투구 기록들이 부정적인 결과들로 표출된 경기였다. 평균자책점은 2.38로 낮았지만, 피안타율은 무려 4할에 이르렀다. 4사구는 올 시즌 2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높은 피안타율로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1.85까지 치솟은 상태였다. 지난 21일 잠실 LG전 역시 손승락은 2-2로 맞선 8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올라와 안타 2개를 맞고 역전을 허용한 바 있다. 동점이었고, 승계주자들의 실점이었기에 손승락은 블론세이브도, 패전의 기록도 남지 않았지만 결국 연이은 안타 허용이 발목을 잡았다.
모든 불안 요소들이 결과에 봉합됐지만, 결국 이 불안요소들이 터지자 위태로웠던 손승락은 무너지고 말았다. 끝내기 승리에도 피할 수 없는 씁쓸함이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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