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민 동점포+번즈 끝내기’ 롯데, SK에 연장 재역전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5.23 22: 33

롯데와 SK가 마지막까지 집중력 싸움을 벌였다. 승리 팀은 대포의 힘을 앞세운 롯데였다.
롯데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의 경기에서 3-6으로 뒤진 연장 10회 이우민의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으로 승부의 균형추를 맞춘 끝에 번즈의 끝내기로 7-6 재역전승했다. 롯데(21승22패)는 5할 승률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딛었다. 반면 SK(21승22패1무)는 다 잡은 경기를 내주며 5할 승률이 무너졌다.
롯데 선발 김원중은 5⅔이닝 동안 볼넷 5개와 안타 4개를 내주기는 했으나 1실점으로 잘 버티며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다만 9회 손승락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시즌 4승은 날렸다. 타선에서는 이날 1군 복귀전을 가진 전준우가 4회 결승 홈런을 쳐냈고 번즈도 홈런 하나에 끝내기 안타로 기분을 냈다. 이우민의 홈런 한 방은 결정적이었다. 반면 손승락은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SK는 선발 박종훈이 7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중심타선이 기회 때 화끈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쉽게 시즌 4승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가능성을 보인 호투였다. 타선에서는 9회 한동민, 10회 정진기가 2타점 적시타를 쳤고 조용호-김성현으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는 출루 파티를 벌이며 활약했다. 하지만 역시 마무리 박희수가 무너졌다.
선취점은 SK 쪽에서 나왔다. 1회 선두 조용호의 볼넷에 이어 도루, 그리고 김성현의 우전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한동민이 2루수 방면 병살타를 쳤으나 3루 주자 조용호는 일단 홈을 밟았다. 다만 SK는 2회와 3회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롯데에게도 반격의 기회는 왔다. 롯데도 1회 2사 2루, 3회 2사 2루 기회에서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는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4회 2사 1루 상황에서 전준우가 복귀를 자축하는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번즈도 박종훈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순식간에 3점을 냈다. KBO 올 시즌 11번째 연속타자 홈런.
롯데는 선발 김원중이 잘 던졌고, 6회 2사 1,2루 위기에서는 박시영이 김원중을 구원해 박정권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SK는 선발 박종훈이 7회까지 롯데 타선의 도망가는 발걸음을 잡았지만 타선이 침묵하며 끌려갔다.
SK는 8회 추격의 기회를 잡았다. 선두 김성현과 한동민이 연속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SK는 4번 최정이 타석에 섰고, 롯데는 장시환을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여기서 SK는 최정이 좌전안타를 치며 루상을 꽉 채웠다.
하지만 로맥이 3구 루킹삼진으로 물러났고, 김동엽의 우익수 뜬공은 3루 주자가 들어오기에는 너무 짧았다. SK는 대타 나주환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으나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허무하게 이닝을 마감했다.
그러나 SK 방망이는 9회 상대 마무리 손승락을 무너뜨리며 마침내 일을 했다. 선두 이재원의 안타, 1사 후 조용호 김성현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한동민이 좌익수 앞 2타점 적시타를 치며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SK는 최정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고도 로맥, 김동엽이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됐다. 롯데는 9회 선두 강민호가 좌전안타로 나갔으나 전준우가 3루수 방면 병살타를 쳐 기회가 무산됐다.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SK는 연장 10회 선두 나주환과 노수광이 연속 안타를 치며 1,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정진기가 롯데의 전진수비를 뚫는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조용호 타석 때 폭투까지 나오며 1점을 추가, 사실상 경기에 쐐기를 박는 듯 했다.
하지만 반전은 또 있었다. 롯데는 연장 10회 마무리 박희수를 상대로 대타 최준석의 안타, 손아섭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이우민이 동점 중월 3점 홈런을 때리며 경기를 순식간에 원점으로 되돌렸다. 롯데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2사 후에는 강민호와 전준우가 볼넷으로 나갔고 번즈가 박희수를 구원한 김주한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마지막에 웃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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