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라이언 피어밴드(kt)는 웃었고 재크 페트릭(삼성)은 울었다.
피어밴드는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7이닝 3실점(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쾌투를 선보였다. 시즌 6승째. 지난달 9일 삼성을 상대로 시즌 첫 완봉승을 장식한 게 우연이 아닌 실력이라는 걸 입증했다.
피어밴드는 1회 무사 1,2루서 구자욱에게 싹쓸이 2루타를 얻어 맞으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에이스답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최고 148km의 직구를 비롯해 너클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였다.
타선의 지원도 화끈했다. 박기혁과 김동욱이 대포를 쏘아올리는 등 장단 18안타를 터뜨리며 삼성 마운드를 두들렸다. kt는 투타 조화 속에 지난해 9월 27일 사직 롯데전 이후 화요일 경기 8연패를 마감했다.
반면 페트릭은 올 시즌 최악의 투구로 아쉬움을 남겼다. 가래톳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앤서니 레나도 대신 에이스 중책을 맡은 페트릭. 올 시즌 성적은 1승 4패(평균 자책점 4.40)에 불과하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투구 내용은 좋은 편이었다.
마운드에 오를때마다 5이닝 이상 소화했던 페트릭은 이날 구위 난조로 3⅔이닝 7피안타 4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5패째. 타선 또한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 1회 구자욱의 2타점 2루타와 이지영의 2루 땅볼로 3점을 얻은 게 전부였다. 이로써 19일 대전 한화전 이후 3연승의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what@osen.co.kr
[사진] 라이언 피어밴드-재크 페트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