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긋지긋한 화요일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kt는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12-3으로 이겼다. 지난해 9월 27일 사직 롯데전 이후 8연패 마감.
김진욱 감독은 화요일 징크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의 선발 등판 일정을 조정했다. 피어밴드는 올 시즌 5승 3패(평균 자책점 1.42)를 거두며 kt의 에이스로 맹활약중이다. kt가 피어밴드를 투입하고도 패한다면 그 충격은 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긋지긋한 연패 사슬을 끊기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kt의 신의 한 수는 통했다. 지난달 9일 수원 삼성전서 완봉승을 장식했던 피어밴드는 이날 경기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1회 2점을 헌납한 걸 제외하면 나무랄 데 없는 투구였다. 7이닝 3실점(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총 투구수 103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71개였다.
kt타선의 집중력은 돋보였다. 10개 구단 가운데 팀타율 최하위라는 게 무색할 만큼. 3이닝 연속 빅이닝을 장식하며 삼성 마운드를 두들겼다. kt는 0-2로 뒤진 3회 이대형의 우익선상 3루타, 이진영의 우전 안타로 2-2 균형을 맞췄다. 박경수의 중전 안타와 오정복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고 장성우가 몸에 맞는 공을 얻어 3-2로 역전시켰다. kt는 4회 1안타 2사사구로 두 번째 만루 기회를 얻었다. 유한준과 오정복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6-2로 달아났다.
김진욱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장타를 터뜨려 상대 추격 의지를 꺾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kt는 박기혁과 김동욱의 대포를 앞세워 쐐기를 박았다. 박기혁은 5회 1사 주자없는 가운데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고 삼성 두 번째 투수 황수범과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직구(141km)를 공략해 좌월 솔로 아치(비거리 105m)로 연결시켰다.
그리고 김동욱은 데뷔 첫 연타석 아치를 쏘아 올렸다. 4회 교체 투입된 김동욱은 5회 2사 2루서 황수범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를 밀어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115m 짜리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그리고 7회 1사 주자없는 가운데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서 삼성 세 번째 투수 김대우의 1구째를 공략해 우월 솔로 아치를 쏘아 올렸다. 삼성의 추격 의지를 잠재우는 호쾌한 한 방이었다.
kt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9회 마지막 공격까지 화력 가동을 이어갔다. kt는 하준호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이해창의 적시타로 2점 더 보탰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