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수석, 감독대행 고사…사의 표명, 1군 말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5.23 18: 09

한화 김광수(59) 수석코치가 대행 자리를 고사했다. 
한화는 23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김성근 감독이 사의를 표명하며 자리를 비웠다. 김 감독은 지난 21일 대전 삼성전을 마친 뒤 2군 선수의 야간 훈련을 놓고 구단과 충돌을 빚었고, "내일부터 (야구장에) 나가지 않겠다"며 사의 표명했다. 
김 감독은 22일 휴식일에 이어 23일에도 대전 홈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구단 내부적으로도 김 감독의 사의 수용 여부를 놓고 회의에 들어갔다. 당장 김 감독의 빈자리를 채워줄 임시 감독대행을 선임하는 게 시급했다. 

한화 박종훈 단장은 이날 오후 12시50분 김광수 수석코치에게 대행 자리를 제안했다. 보통 감독이 자리를 비우면 수석코치가 대행을 맡는 게 관례. 김 수석은 지난해에도 김 감독이 허리 디스크 수술로 자리를 비웠을 때 대행을 맡아 12경기를 지휘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수석은 박 단장의 제안을 고사하며 김 감독과 마찬가지로 사의를 표했다. 김 수석은 고양 원더스 때부터 한화에서까지 김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 김 감독이 물러나기로 결심한 마당에 김 수석도 빈자리를 차지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화는 이날 김 수석을 1군 엔트리에 말소시켰다. 김 감독은 아직 엔트리를 유지 중이지만, 한화 구단은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코치 엔트리를 조정했다. 이상군 투수코치가 대행을 맡고, 정민태 불펜코치가 이 코치의 1군 메인 투수코치 역할을 대체하기 위해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한화에는 김 감독이 데려온 코치들이 많다. 당장 1군에 김 수석뿐만 아니라 나카시마·최태원 타격코치, 이철성·김정준 수비코치, 윤재국 주루코치, 정민태 투수코치가 김 감독의 부름을 받고 한화에 온 사람들이다. 나머지 코치들은 경기를 정상 소화했지만 김 수석처럼 코치진이 추가로 사퇴할 가능성이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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