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실력으로 증명"..신우x켄x서은광, '햄릿'에 임한 각오[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5.23 15: 53

"의심이 들 때마다 증명해내야겠다 생각했다."
아이돌 스타들의 총출동한 뮤지컬 '햄릿'이 개막했다. 그룹 빅스의 켄부터 B1A4 신우, 비투비 서은광이 주인공의 나서 또 다른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무겁고 복잡한 작품에 주인공으로 나서면서 이들 역시 의심을 기대로 바꾸기 위한 노력 중이다.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햄릿' 프레스콜을 통해 공개된 세 사람의 햄릿은 특별했다. '햄릿'이 10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많은 변화를 수용한 것처럼, 좀 더 젊어졌고 그 역할에 잘 맞았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있지만, 기대 이상으로 각기 다른 매력의 햄릿을 만들어냈고, 무대 위에서 기량을 발휘했다.

신우와 켄, 서은광은 선배 가수이자 뮤지컬배우인 이지훈과 함께 '햄릿'에 낙점됐다. 이지훈은 10년 전 이미 한 차례 같은 역할을 맡은 바 있기에 이들에게 더욱 든든한 존재였다. 무엇보다 세 사람 모두 작품에 폐가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완성해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날 신우는 이번 작품에 출연하게 된 것에 해대서 "'햄릿'이란 작품을 하게 됐을 때는 고민이 많았다. 뮤지컬이란 장르에 애착도 크고 계속 하고 싶은 장르다. 막상 '햄릿'이란 역할이 나에게 오니까 '내가 이걸 지금 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 워낙 유명하고 출중한 작품이기도 하고, 많은 배우들이 꿈꾸는 작품이기 때문에 나에 대한 의심이 먼저 들더라"라면서 출연 결정 전까지의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의심이 들 때마다 증명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더 열심히 해서 증명하고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사실 힘든 시간이 굉장히 많았지만 그 힘든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내가 '햄릿'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첫 공연을 잘 올릴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면서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서은광과 켄 역시 고민과 영광을 느끼긴 마찬가지였다. 서은광은 "뮤지컬 세 작품을 3~4년 전에 했었다. 매력도 많이 느끼고 계속 하고 싶었다. 드디어 하게 됐다.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나 기분이 좋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다. 3~4년 만이라서 뮤지컬 데뷔 무대 같은 느낌이 든다. 그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이돌이지만 나를 모르는 분들이 봤을 때 멋진 뮤지컬 배우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정말 열심히 하겠다. 화이팅하겠다"라고 밝혔다.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은 아이돌 배우들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라는 뮤지컬을 보면 예수님의 성경에 있는 말을 동시대적인 어법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오늘날 이 사회에서 슈퍼스타를 바라보는 관점을 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비슷한 관점을 '햄릿'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활용했다. 우리 작품에 나온 음악은 오늘날 아이돌 그룹에서 들을 수 있는 동시대적인 음악이다. 물론 단순히 노래를 잘하는 것만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다층적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깊이 있는 연기도 필요하다. 우리 모든 햄릿은 그것을 깊이 있게 표현해내기 위해서 노력을 해줬다. 완벽하게 잘 해내리라 믿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지훈도 후배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동생들 보고 있으면 내 생각도 많이 나고 한다. 그 시절을 떠올리면 이 친구들은 너무 잘하는 것 같다. 나는 이 친구들보다 못했는데도 기회를 주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럽기도 하다. 고민들이 비슷하다. '햄릿'이 끌고 가야하는 이미지와 감정들이 복잡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자칫 무대에서 놓치면 흐름이 깨진다. 그런 것들을 집중할 수 있게 이야기해준 것 같다"라며 "너무 바쁜 일정 속에서 연습하면서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이 힘들었던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본인들이 시간을 쪼개서 완벽하게 연습해오는 모습을 보면서 용기를 많이 심어줬다"라고 털어놨다.
최근 뮤지컬 무대에 자주 오르는 켄은 "나는 장래희망, 최종 목표가 뮤지컬 배우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작품 중에서 나중에 커서 이제는 할 수 있겠지 하는 작품이 '햄릿'이었다. 바로 하겠다고 말했다. 음반 활동 때문에 겹쳐서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1회라도 할 수 있어도 하겠다고 했다. 기회가 안 올 것 같기도 해서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고 했다. 영광스럽고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게 돼서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폐 안 끼치고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라며 이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체코 그래미상과 골든디스크상을 수상한 국민 아티스트 야넥 레덱츠키가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브로드웨이 최고의 안무가 제이미 맥다니엘이 참여해 셰익스피어 원작 중 가장 잘 표현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7년 초연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 김수용, 신성록, 임태경, 박건형, 박은태 등 최고의 남자 배우들이 거쳐갔다. 이번 공연에는 이지훈과 B1A4 신우, 빅스 켄, 비투비 서은광 등 더욱 젊은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또 이정화, 최서연, 민영기, 김준현, 안유진, 전수미, 김승대, 에녹 등 검증된 연기력과 다채로운 매력을 선사하는 초호화 출연진의 최강 조합 또한 뮤지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작자 야넥 레데츠키는 "20년 전의 '햄릿'을 만들게 됐는데 굉장한 도전이었다. '햄릿'은 세계 모든 히곡 중에서 최고의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사랑, 배신, 복수가 나오고, 앞서 봤던 것처럼 어떤 면세어 범죄를 추적해가면서 재구성하는 흥미진진한 장면이 나온다. 20년 전에 이 도전을 받아들였고, '햄릿'이 탄생하게 됐다. 이번 공연은 기대 이상으로 멋진 공연이 돼서 감사드린다"라고 말하며 한국 공연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햄릿'은 지난 19일 개막해 오는 7월 2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seon@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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