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고래고래’ 조한선 “‘늑대’때는 덜익은 청춘, 지금은 고난 겪은 청춘”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5.24 11: 20

MBC ‘논스톱3’, 영화 ‘늑대의 유혹’으로 다양한 청춘의 모습을 보여줬던 조한선이 영화 ‘마차타고 고래고래’(감독 안재석)로 10년 만에 다시 한 번 청춘을 연기했다.
'마차타고 고래고래'(감독 안재석)는 고등학교 시절 밴드부 멤버였던 네 친구가 어린이 되어 밴드를 재결성한 후, 어린 시절 꿈꿨던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떠나는 청춘 버스킹 영화로 극 중 10년 차 무명배우이자 밴드 ‘1번국도’의 드러머 호빈 역을 맡은 조한선은 그간 보여줬던 선 굵은 연기가 아닌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색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조한선은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청춘과 영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조한선은 “오랜만에 젊은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영화를 한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청춘들하고 연기한 것이 오랜만이라 많은 기운도 얻었고 배운 것도 많다. 신선한 경험이었다”며 “그간 고등학생 역할도 해봤고 대학생도 해봤고 그 뒤로 훅 뛰었다. 청춘 영화를 찍은 게 거의 10년 만인 것 같다. 그 때의 청춘과 지금의 청춘은 확연히 다르다. 그 때는 덜 익은 청춘이었다면 지금은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은 후의 청춘이 몸에 배어나오더라. 그 때는 외모에만 신경 썼다면 지금은 ‘이렇게 해야지 먹고 살아. 이렇게 해야 돈을 많이 벌어’ 이렇게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호빈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호빈 캐릭터를 잡는데 수위 조절에 많이 신경을 썼다. 호빈이라는 인물은 개인주의와 허세, 기회주의자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다른 세 명의 캐릭터와 차별화된 점을 그리고 싶어서 더 익살스럽고 아웃사이더처럼 틀어진 것 같이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드럼에 새롭게 도전하게 된 그는 “저는 악보도 볼 줄 몰랐다. 몸으로 익히는 방법밖에 없어서 죽어라 연습만 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많이 편집됐다. 쿵쿵따 정도는 할 수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위플래시’라는 영화를 재밌게 봐서 그런 역할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서 실현 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마차타고 고래고래’는 영화와 뮤지컬 제작이 동시에 추진됐다. 하지만 영화 개봉이 늦어지면서 뮤지컬이 먼저 대중에게 선보이게 됐다. 조한선은 뮤지컬에 대해 “영화와 뮤지컬을 함께 하자는 제안을 첫 번째로 받았는데 제가 자신이 없었다. 두세 번 계속 거절을 했다. 뮤지컬 팬 층이 두텁기 때문에 어설프게 들어갔다가는 그분들에게 실망을 줄 것 같았다. 나중에 준비가 많이 되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마차타고 고래고래’에는 조한선 외에도 몽니의 김신의, 뮤지컬 배우 한지상, 김재범 등이 출연해 처음으로 영화 연기에 도전했다. 조한선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해 “최고의 배우들이다. 뮤지컬에서도 워낙 연기를 잘하시기 때문에 저는 이들이 영화를 처음 한다고 해서 걱정되는 것은 없었다”며 “저는 촬영 전부터 그분들의 노래를 너무 듣고 싶었다. 연습과 현장에서 노래를 하는 건 정말 다르더라. 함께 연기를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소름이 계속 돋았다. 촬영할 때 다들 격의 없이 지냈기 때문에 친한 친구를 대하듯이 친한 동생을 대하듯이 지냈다. 누구하나 트러블, 불평불만 없이 하나 된 듯 촬영했다”고 촬영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고 강조했다.
“아무래도 우리 영화는 세트가 없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 보여지는 풍경들이나 곳곳에 우리나라에서 몰랐던 아름다운 곳들이 많이 나오는 것이 매력 포인트다. 사실 우리 영화가 다른 영화에 비해 임팩트가 있거나 액션이 있거나 카메라 앵글이 화려한 것은 없지만 우리 영화는 좋은 노래와 피곤하지 않은 스토리 제일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나 쉽게 보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마지막으로 조한선은 “죽음의 달 5월에 큰 작품들 사이에 저희가 치즈가 된 것처럼 들어갔는데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으면 좋겠다. 치즈처럼. 어떤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봐야한다는 얘기는 안하겠다. 보는 것은 관객들의 몫이다. 대작도 많고 저도 보고 싶은 영화도 많다. 하지만 관객 분들이 이런 영화도 있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mk32444@osen.co.kr
[사진] 워너비 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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