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56) LG 감독이 임찬규(25)를 바라보는 시선은 흡족하기만 하다.
당초 5선발 후보로 꼽혔던 임찬규는 올 시즌 7경기 선발등판, 40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34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KBO리그 '장외 평균자책점 1위'는 임찬규다. LG가 43경기를 치렀으니 딱 2⅔이닝이 못 미친다. 하지만 임찬규는 "규정이닝은 숫자에 불과한 거다"라며 의연한 모습이다.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임찬규는 5선발 후보로 꼽혔다. 데이비드 허프의 부상으로 4선발까지 차고 올라가며 스스로 그 시선을 바꿨다. 5선발답지 않은 성적으로 시즌 초 LG의 순항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양상문 감독은 2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임찬규를 칭찬했다. 양 감독은 "(임)찬규가 5선발답지 않은 5선발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5선발이라는 타이틀이 의미가 있을까 싶다. 과거 성적에 따라 순서를 매길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게 그 선수의 등급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양 감독은 "한 시즌 동안 선발 순번대로 돌아가는 것뿐이다. 1등부터 5등까지 구분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5선발이라고 불리는 게 본인이 심리적으로 편할 수는 있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임찬규에 대해서 "본인이 올 시즌 목표를 100이닝으로 정했는데 조금 더 올렸으면 좋겠다. 스프링캠프 떠나기 전에 세운 목표라면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라며 "시즌을 치르며 힘에 부치는 상황이 오더라도 140~150이닝 정도 소화해줬으면 하는 게 감독의 바람이다"라고 설명했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