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한화, "김성근 감독 사의 표명, 수용 여부 협의 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5.23 15: 08

한화 김성근 감독이 전격 퇴진한다. 
한화는 23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김성근 감독 거취와 관련된 입장을 내놓았다. 한화 구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성근 감독이 23일 사의 표명을 했다. 김 감독은 지난 21일 대전 삼성전 홈경기 종료 후 구단과 코칭스태프에 사의를 표명했다'며 '구단은 현재 감독의 사의 표명에 대한 수용 여부를 협의 중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14년 10월25일 한화의 제10대 감독으로 부임한 김성근 감독은 2년 반 만에 물러났다. 3년 총액 20억원으로 최고대우를 받으며 한화 사령탑에 앉았지만, 계약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하는 쓸쓸한 말로를 맞이했다.

한화는 지난 2007년이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로 그 이후 깊은 암흑기에 빠졌다. 2009~2014년 6년 사이에 무려 5번이나 최하위에 그쳤고,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은 김성근 감독을 영입했다. 약팀을 강팀으로 조련하는 데 김 감독만한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했다.
한화 부임과 함께 특유의 카리스마와 강훈련으로 선수단을 장악하고 조련한 김 감독은 첫 시즌부터 성과를 냈다. 5강에 들지 못했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가을야구 싸움을 벌이며 6위로 선전했다. 한화가 KBO리그 인기팀으로 거듭나면서 대전 홈구장은 역대 최다 21차례 매진을 이뤘다.
그러나 후반기부터 김 감독은 강압적인 지도 방식으로 선수단과 소통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고, 투수 혹사 논란까지 가중되며 리더십이 조금씩 흔들렸다. 구단에서는 특급 FA와 외국인선수 계약으로 김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지만 내부로부터 신뢰를 잃은 김 감독의 리더십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야심차게 시작한 2번째 시즌은 더 참혹했다. 시즌 전부터 부상 선수 속출로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했고, 개막 9경기 만에 2군행 조치를 받은 고바야시 세이지 투수코치가 돌연 사임하며 김성근 감독 리더십도 타격을 입었다. 우승 후보로 기대를 모은 팀이 초반부터 크게 추락하자 감독 교체 여론이 확산됐다. 후반기 반등에 성공했지만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3년차가 된 올해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23일 현재 한화는 18승25패 승률 4할1푼9리로 9위에 그치고 있다. 최근 4연패를 당하는 등 지난주 6경기 1승5패로 고전했다. 5위 넥센과 4.5경기차로 아직 시즌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박종훈 단장을 선임한 구단과 오랜 갈등이 증폭된 끝에 중도 퇴진으로 마무리됐다. 
김 감독은 한화 재임 기간 동안 319경기 150승166패3무, 승률 4할7푼5리를 기록했다. 허리 수술로 빠진 12경기 2승10패의 성적은 공식 기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감독의 프로 통산 성적은 23시즌 2651경기 1388승1203패60무, 승률 5할3푼6리. OB-태평양-삼성-쌍방울-LG-SK-한화 등 7개팀을 오가며 한국시리즈 우승 3회, 준우승 2회, 포스트시즌 진출 13회의 기록을 남겼다. 한화에서만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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