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KLPGA 복귀, 골프 1등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7.05.23 12: 37

"세계 1위 목표만 바라봤는데..."
장하나(25, BC카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떠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복귀한 이유는 결국 가족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다. 
장하나는 23일 서울 종로구 진진바라 광화문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직접 쓴 글을 통해 "세계 1위가 목표를 위해 골프를 치는 것이 최고 행복한 줄 알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이 더 많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장하나는 "함께 한 아버지. 어린 아이들이라 할아버지라 부를 정도로 나이가 지긋하시다. 운전을 잘 못해 내게 맛있는 것 먹이기 위해 택시, 버스 타시고 먼길 갔다오시는 엄마도 너무 보고 싶었다. 뻔히 힘든 것 보이는데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을 볼 때 마음이 아팠다. 그럴 때마다 골프만 잘치는 것이 후회되고 힘들었다"고 말해 결국 가족을 위해 LPGA를 떠나 국내 복귀 결심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는 장하나의 아버지 장창호(65) 씨와 어머니 김연숙(66) 씨도 참석했다. 장창호 씨는 장하나의 국내 복귀에 대해 "엄마가 우을증 약을 먹고 있다. 마흔이 넘어 애를 가졌다. 300일 이상을 혼자 있다보니 딸을 많이 그리워했다. 그런 점을 하나가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장하나는 "너무 내 목표에만 집중한 것 같다. 앞뒤좌우 신경쓸 것 없이 달려온 것에 대한 후회와 가족, 팬, 스폰서 등 주변에 돌아보지 않은 소중한 것들이 있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장하나는 "17년 동안 골프 생활을 했다. 아마추어 활동을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프로 8년차가 됐다"면서 "그동안 칭찬과 격려 있어서 견딜 수 있었다. 미국 생활은 적응을 잘했지만 한편으로는 허전함과 공허함도 함께 공존했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LPGA 투어 멤버십을 반납하고 오는 6월부터 KLPGA 투어로 복귀한다. 장하나는 제주도에서 연이어 열리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과 S-OIL 챔피언십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국내 복귀 후 골프 인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장하나는 "한국에 들어오면서 높은 순위도 좋지만 중년 프로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가 됐다"면서 "순위도 좋지만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를 즐거운 골프 인생이 됐으면 한다. 지금까지 받은 사랑만큼 도움 줄 수 있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궁금하고 의문스런 부분이 많이 있을 것 같다. 스스로 수백, 수천개의 질문을 던졌다"는 장하나는 "맞고 틀림의 문제가 아니다. 뭐가 소중하고 중요한지 생각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장하나는 "LPGA 사랑해준 사무국 관계자, 동료들과 함께 한 순간만큼은 최고였고 행복했다. 국내 무대에서는 잘 준비해서 행복한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지난 2014년말 퀄리파잉(Q) 스쿨을 거쳐, 2015년부터 LPGA 투어로 진출했다. 장하나는 2년여의 LPGA 투어 기간 동안 통산 4승을 거뒀다. 올시즌에도 지난 2월 열린 ISPS 한다 위민스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며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그러나 장하나가 갑작스럽게 국내 투어 복귀를 선언하면서 궁금증을 낳았다. LPGA 투어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통산 4회 우승자인 장하나가 이번 주 투어 멤버십을 포기하고 KLPGA 투어로 복귀한다"면서 장하나의 이별 소식을 전했다. 
특히 LPGA 투어는 "2015년 신인 장하나는 사무라이 전사부터 비욘세까지 흥미진진한 우승 세리머니로 팬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또 지난해 3번이나 우승한 장하나는 올 해 ISPS 한다 위민스 호주오픈에서 1승을 추가했다. 그의 마지막 투어 대회는 로레나 오초아 매치 플레이였다"며 장하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어머니 김연숙 씨와 활짝 웃고 있는 장하나(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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