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이런 예능 처음"..'섬총사' 김희선의 탁월한 선택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5.23 11: 00

이런 조합 처음이다. 또 예능인데 예능 같지 않은 편안함이 있다. 일부러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 '섬총사'다. 김희선이 '섬총사'를 선택한 이유, 이제야 알겠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올리브TV '섬총사'에서 강호동, 김희선, 정용화는 함께 우이도로 여행을 떠났다. 목포항에서 배 타고 가면 있는 작은 섬이다. 섬보다는 호텔이 더 좋다고 외칠 줄 아는 김희선은 4박 5일 여행에 대형 캐리어 두 개를 끌고 오는 동시에 카메라에 대한 신기함을 연신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강호동, 김희선, 정용화라니. 누가 봐도 이상한 조합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들 역시 "이 조합 뭐냐"고 물어볼 정도. 하지만 첫 만남부터 '경상도민'으로 의기투합하는 것은 물론 호칭 정리까지 완벽하게 끝내며 급속도로 친해져 갔다. 

무엇보다 김희선의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연예계 대표 주당으로 알려져 있는 김희선은 캐리어의 반이 술이라는 폭탄발언을 하기도 하고, 배 안에서 눕방을 먼저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나 잘 때 둘만 방송하지 마라"며 방송 분량 욕심을 내기도. 
강호동과 정용화의 죽이 척척 맞는 호흡도 큰 재미를 안겼다. 두 사람은 JTBC '한끼줍쇼'에 출연한 뒤 '동화형제'로 거듭났는데 주거니 받거니 하는 찰떡 호흡이 앞으로의 섬 생활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앉아서 대화를 나누는 순간의 편안함을 즐겼다. 카메라가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여행을 떠나온 것처럼, 섬 생활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과 설렘을 드러냈다. 재미를 더하기 위해 게임을 한다거나 상황을 연출한다거나 하는 장치 하나 없었다. 김희선이 화장실을 갈 때 "다른 예능 프로그램이었으면 나가서 '매너손'을 했을텐데 지금 누워서 웃고만 있다"라고 하던 정용화의 말이 '섬총사'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섬에 도착해서도 세 사람은 아이들마냥 신이 난 모습으로 그 상황을 즐겼다. 예능에서 단 한번도 찾아가지 않았던 우이도라는 아름다운 섬을 배경으로 따뜻함을 가득 담아낼 '섬총사'의 시작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분명 섬 생활은 도시와는 달라 불편할 수밖에 없겠지만, 그럼에도 그 속에 녹아들어갈 세 사람의 이야기를 더욱 기대하게 된다. /parkjy@osen.co.kr
[사진] '섬총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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