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대립군' 이정재 "여진구, 나이 어려도 본받아야 하는 동료배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5.23 10: 59

 배우 이정재가 영화 ‘대립군’(감독 정윤철)을 통해 스크린으로 복귀한다. 지난해 7월 개봉한 ‘인천상륙작전’ 이후 10개월 만이다.
1592년 임진왜란 시기를 배경으로 한 ‘대립군’은 선조가 광해(여진구 분)에게 조정을 맡기고 의주로 피란을 가자, 임금 대신 임시조정을 이끌며 전쟁에 맞서는 광해와 그를 도와 비루한 팔자를 고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대립군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대립군은 남의 군역을 대신하며 먹고 사는 군인을 말한다.
대립군의 수장 토우 역을 맡은 이정재는 2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현재 겪고 있는, 같이 풀어야 하고 고민해야할 일들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아주 잘 표현돼 있더라. ‘이게 되게 희한하다’는 생각을 하고 시나리오를 봤다”며 “조선을 배경으로 우리 (나라가 국면한 정치) 상황을 표현했다는 게 공감할 수가 있어서 하게 됐다”고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이정재는 “(작년 가을부터 대선 직전까지)리더가 소통이 안 된다. 대화의 창구가 너무 단절돼 있다는 등 그런 얘기들이 언론에서 많이 나오지 않았나. ‘대립군’에서는 왕이 나라를 버리고 도망을 간다는 설정이다. (국정 농단 사태에)맞춰 일부러 뽑아낸 것은 아니다. 제작사의 전작이 ‘광해’였으니까. 사실 전 ‘대립군’이라는 단어도 생소했다. 감독님이 ‘비정규직이에요’라고 하시더라”고 작품의 방향과 현 상황이 비슷한 지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버려진 자신과 나라를 지켜야 하는 비운의 왕 광해와 돈을 벌기 위해 대신 군대에 가주는 대립군들이 전쟁 중에 뜨거운 동지애를 느끼고, 나라를 살리려는 과정을 그린 ‘대립군’. 무엇보다 세자 광해 역할을 통해 진정한 성장을 보여준 배우 여진구와 극한 민초의 삶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이정재의 케미스트리가 극적인 재미를 안긴다.
이정재는 광해를 연기한 여진구에 대해 “여진구가 촬영장에서 연기를 대하는 자세가 아주 진중하다. 그 나이 대에 호기심도 많고, 선배들에게 이것저것 묻고 싶은 게 많은 텐데, 연기부터 생활적인 면까지, 그런 것들보다 자기가 해야 하는 캐릭터와 대본에만 집중하더라”고 칭찬했다.
이어 “여진구가 나이가 어려도, 항상 본인의 감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아주 본받아야 하는 동료 배우 중 하나라고 본다”는 생각을 전했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사진] 호호호비치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