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파수꾼] 여전사 이시영, 시청률 훔치는 현대판 ‘역적’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5.23 10: 29

‘역적’이 간 자리에 ‘파수꾼’이 왔다. 사회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 묘하게도 ‘역적’과 연장선상에 있는 ‘파수꾼’은 그 때의 시청률도 그대로 연장할 수 있을까.
지난 22일 오후 첫 방송된 ‘파수꾼’에서는 형사 조수지(이시영 분)가 의문의 사건에 휘말린 딸을 잃을 위기에 처한 모습이 그려졌다. 
조수지는 사격 국가대표 출신의 열혈 형사였다. 그는 검사들의 사건 종결 종용에도 굴복하지 않는 정의파였다.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고, 차 위를 날아 다니는 것쯤은 쉽사리 해냈다. 그렇기에 윗선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애쓰는 장도한(김영광 분) 검사와 사사건건 부딪혔다.

그런 조수지는 남편 없이 어린 딸을 홀로 키우면서도 형사로서의 커리어를 쌓아갔다. 조수지는 밤새 사건에 매달리느라 어린이날에도 아이의 곁을 지킬 수 없기에, 번번이 엄마와 형사라는 두 포지션의 우선순위를 두고 내적갈등과 죄책감을 느껴야 했다. 
그런 와중에, 조수지는 딸이 한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 중환자실에 가야 하는 일을 겪었다. 그는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딸이 홀로 건물 옥상에 갔을 리가 없다고 확신했고, 의문의 존재로부터 딸이 한 고등학생과 건물로 들어가는 CCTV영상을 전송받은 후 딸을 다치게 한 용의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직감적으로 조수지는 딸이 다니는 복지관에 봉사활동을 나온 학생 중 한 명이었던 윤시완(박솔로몬 분)이 범인임을 알아챘다. 하지만 윤시완은 서울중앙지검장 윤승로(최무성 분)의 아들이었다. 결국 조수지는 권력과의 싸움을 앞두게 된 셈이었다. 
이처럼 ‘파수꾼’은 첫 방송부터 주인공 조수지가 권력층에 복수심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그리는 것에 집중했다. 첫 방송에서 조수지 역의 이시영은 화끈한 액션부터 절절한 모성애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흡인력을 높였다. 
특히 ‘파수꾼’은 열혈 형사 조수지가 딸의 복수를 위해 수갑을 내려놓고 법망을 피해 죄를 받지 않는 사람들을 잡는 ‘파수꾼’이란 조직에 들어가 활약을 펼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 ‘파수꾼’은 이를 통해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똘똘 뭉쳐 정의를 이루는 쾌감을 안겨줄 예정이다.
권력의 힘을 빌려 죗값을 치르지 않고 오히려 떵떵거리며 세상을 활보하는 이들을 처단하는 드라마 속 조직 파수꾼의 모습은 전작 ‘역적’의 홍길동 일가를 떠올리게 한다. ‘역적’은 조선시대 폭군인 연산군에 맞선 홍길동 일가의 활약상을 그렸던 작품. 조선시대 의적과 현대판 의적이 나란히 편성돼 묘한 연속성을 느끼게 한다.
그렇기에 ‘파수꾼’의 성적에도 기대감이 모아지는 바. ‘역적’은 15%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퇴장을 했고, 시원한 홍길동 일가의 역습과 의미 가득한 장면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파수꾼’ 또한 현실을 투영할 만한 스토리들이 다수 존재하고, 그 안에서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는 통쾌감이 있을 것으로 예고돼 ‘역적’의 애청자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연 ‘파수꾼’은 ‘역적’의 시청자들을 그대로 흡수해 탄탄한 시청층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현대판 의적의 시청률 사냥을 기대해봄직 하다. / yjh0304@osen.co.kr
[사진] ‘파수꾼’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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