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지독한 악연에서 벗어났다.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삼성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한화와의 상대 전적 4승 2패가 됐다.
삼성으로서는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다. 삼성은 2015년 한화에 6승 1패(승률 .375)로 열세를 보였고 작년에도 5승 1무 10패(승률 .333)로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삼성 선수들은 "한화만 만나면 꼬인다"고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올 시즌 첫 대결 또한 마찬가지. 삼성은 지난달 11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주중 3연전서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다. 1차전(8-11)과 2차전(3-5) 모두 덜미를 잡혔으나 3차전서 5-1로 반격했다. 1승 2패.
두 번의 실패는 없다. 삼성은 한화와의 두 번째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출발부터 좋았다. 삼성은 1차전을 6-2로 이겼다. 우규민은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며 6전7기 끝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승엽은 2회 투런 아치를 포함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구자욱(3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과 김헌곤(3타수 2안타 1득점) 또한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삼성은 2차전서 3-6으로 뒤진 7회 송창식, 심수창, 김재영, 김범수 등 한화 계투진을 실컷 두들기며 빅이닝을 장식했다. 이로써 삼성은 한화를 9-8로 꺾고 2연속 위닝 시리즈의 기쁨을 만끽했다. 4번 다린 러프는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선을 이끌었고 구자욱과 조동찬은 거포 본능을 발휘했다.
3차전 승리 또한 삼성의 몫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빅이닝을 완성하며 8-7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김상수, 이원석 등 주축 선수들이 빠졌으나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한화를 제압했다. 특히 두 차례 벤치 클리어링을 통해 팀워크는 더욱 강해졌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7회 우중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KBO리그 최초로 450홈런 시대를 열었다.
삼성이 이번 3연전을 통해 많은 걸 얻었다. 난적 한화를 상대로 시즌 첫 3연전 싹쓸이를 장식했고 구자욱은 3연전 타율 4할5푼5리(11타수 5안타) 2홈런 3타점 고감도 타격을 선보이며 타격감 회복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한화 포비아에서 벗어났다는 게 가장 큰 소득이다. 이젠 한화만 만나면 펄펄 날게 될 듯.
삼성은 한화를 꺾고 5월 대반격을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걸 보여줬다. 삼성이 좀처럼 풀지 못했던 과제를 마침내 해결하며 사자 등에 날개를 달게 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