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끝③] 최진혁, ‘터널’ 지나 세상으로..쨍 하고 볕들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5.22 06: 49

 쨍 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단다. ‘터널’의 끝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데뷔한 지 10년 만에 첫 단독 주연 자리를 꿰차, 야무지게 드라마 ‘터널’을 이끌어온 최진혁의 이야기다. 간절하게 원했던 자리였던 만큼 에너지와 열정을 쏟아 부었고, 시청자들은 물론 업계의 호평세례를 받고 있는 중이다.
OCN 주말드라마 ‘터널’. 지난 21일 종영한 이 프로그램은 장르물 명가로 정평이난 채널의 맥을 그대로 이어가며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 중심에 극을 주도적으로 이끈 배우 최진혁이 있다. 
그는 '터널'에서 30년 타임슬립을 한 열혈 형사 박광호를 맡았다. 데뷔한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꿰찬 단독 주연. 그간 차곡차곡 쌓아온 연기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은 모습이다.

밀도 높은 연기력으로 드라마를 보는 몰입감을 높였다. 초반 압도적인 분량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극을 이끌었으며, 종영까지 페이스를 유지해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온몸을 던지는 액션씬부터 깊이 있는 감정연기까지 매끄럽게 소화해내며 호평 받은 바다.
가끔은 막무가내지만 “100번 속아도 또 가는 게 형사”라며 현장을 발로 뛰는 인물이다. 여기에 동료 형사 김선재(윤현민)와의 ‘남남 케미’에, 신재이(이유영)가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남다른 부성애까지 보여주며 다양한 결을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터널'은 매회 승승장구 했다. 3월 25일 첫 방송 이후 시청률 그래프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4월 30일 방송된 12회는 평균 5.4%, 최고 6.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미 OCN 타깃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새로운 역사를 향해 달렸다.
이 같은 성과를 낸 바탕은 분명 탄탄한 스토리다. 인물들과의 관계를 어렵지 않게 풀어내면서도 개연성을 잃지 않았고, 던져놓은 떡밥을 빠르게 회수하는 방식의 거침없는 전개로 사랑 받았다는 평. 다소 진부할 수 있는 타임슬립과 범죄 소재로도 성공을 거준 비결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긴 하지만 그는 앞서 출연한 작품에서도 탄탄하게 캐릭터를 구축해온 배우다. '구가의 서'의 구월령은 그의 인생 캐릭터 중 하나로 꼽히는 바. 인간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는 누구보다 순정적인 매력을 보이며 숱한 여성 시청자들을 '구월령 앓이'에 빠뜨렸다.
'상속자들'에서는 세련된 재벌남의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도도하고 냉철한 재벌가의 후계자 모습으로 분한 최진혁은 '재벌 2세에 가장 어울리는 인물'로 손꼽히기도 했다.
스크린에서도 그의 행보는 이어졌다. 영화 '신의 한 수'에서는 냉혹한 악역을 맡아 특유의 눈빛 연기를 선보인 것. 냉동 창고에서 탄탄한 상반신을 드러낸 채 혈투를 벌이는 장면은 '신의 한 수'의 명장면으로도 꼽힌다다.
이 같은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온 끝에 터뜨린 한 방이 이번 ‘터널’이다. 그를 향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만하다. 그가 또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벌써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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