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욕+3위' 두산, LG 리턴매치에 담긴 '두 마리 토끼'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5.22 13: 00

상승세를 탄 두산 베어스가 하루 휴식 후 '잠실 라이벌'을 만난다.
두산은 오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간 4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두산은 지난주 4승 2패로 '흑자 경기'를 펼치면서 22승 19패로 단독 4위에 올랐다. 팀 타율 3할, 팀 평균자책점 2.67로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투·타가 고루 활약했다. '캡틴' 김재호는 6경기에서 타율 4할6푼7리로 맹타를 휘둘렀고, 에반스(0.381)와 최주환(0.375) 역시 날카로운 타격감을 뽐냈다. 투수진에서는 이영하와 성영훈이 각각 첫선을 보이면서 마운드 깊이를 더했다.

특히 핵터, 양현종 '원투 펀치'를 낸 KIA를 상대로 싹쓸이 승리를 거머쥐면서 자신감 회복과 함께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4연승을 달리면서 한껏 분위기를 끌어 올린 두산이 이제 '한 지붕 두 가족' LG를 만난다.
두산으로서는 이번 LG전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 어린이날 3연전에서 두산은 LG에게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두산이 LG에게 싹쓸이 패배를 당한 것은 지난 2012년 5월 18~20일 이후 1813일 만이다. LG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두산은 3연패와 함께 순위가 7위까지 추락했다.
두산으로서는 여러모로 자존심이 상할 수 밖에 없는 3연전이던 만큼, '리턴 매치'에서 갚겠다고 날을 바짝 갈았다.
'설욕전' 의미뿐 아니라 이번 LG전은 순위 싸움에서도 중요한 갈림길에 있다. LG는 현재 두산보다 순위에서 딱 한 발 앞선 3위다. 25승 18패로 4위 두산과는 2.5경기 차다.
두산이 LG 3연전을 모두 쓸어 담는다면 3위 도약과 함께 KIA, NC, LG로 구성된 3강 구도를 한 바탕 흔들 수 있다. 두산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LG로서도 이번 3연전에서 두산의 추격을 뿌리치고, 상위권과 중위권의 간극을 두텁게 만드는 것이 향후 순위 싸움에 유리하다.
일단 선발의 무게는 LG쪽에 다소 기울어 있다. LG는 소사-류제국-허프 순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돌면서 경험 많은 고참급 선수들이 나올 예정이다. 반면, 두산은 장원준-함덕주-박치국 순으로 선발 투수가 나설 전망이다. 함덕주와 박치국 모두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나서기 시작한 '선발 유망주'다.
자존심은 물론 순위 싸움이라는 실리까지 걸렸다. 과연 올 시즌 두 번째 잠실 라이벌의 맞대결에서 웃는 팀은 어디가 될까./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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