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父 닮은 나"..'미우새', 미처 몰랐던 토니안의 아픔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5.22 06: 49

지금 아는 걸 그 때도 알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버지가 짊어졌던 삶의 무게를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이렇게 후회하진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느 새 아버지와 똑같이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며 토니안은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토니안의 남모를 아픔은 다시 한번 우리 부모님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토니안은 지난 21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김재덕과 함께 2011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납골당을 찾았다.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야기지만, 토니안은 담담하게 지난 날을 꺼내놓았고 이는 곧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어렸을 때 부유하게 살았지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초등학교 5학년 마친 후 미국으로 이민을 가야했던 토니안은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늘 술을 마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싫었다고. 그러던 어느 날 "미안하다"고 말하는 아버지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마음에서 공부를 했고, 그렇게 2년 동안 올 A로 전교 1등까지 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수가 되기 위해 한국으로 온 다음, 토니안은 몇 년동안 아버지를 보지 못했다. 데뷔 후 3년 쯤 되어서야 한국에 온 아버지를 만났고, 그 때 처음으로 아버지의 환한 미소를 보게 되었다는 것이 토니안의 설명이다. 그리고 군대를 갔을 때, 자신을 보기 위해 다시 한국으로 온 아버지의 너무나 야윈 모습에 충격을 받았던 그였다. 
알고보니 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하셨다는 것. 그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토니안은 자신을 보고자 힘든 몸을 이끌고 한국으로 온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해장국을 먹었다고 한다. 담담하게 아버지와의 일을 회상하던 토니안은 결국 아버지의 납골당에서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그리고 "어릴 때 아버지 술 드시는 걸 너무 싫어했는데 피는 못 속이겠더라. 제가 그렇게 산다. 아버지가 너무 힘드셨구나, 내가 너무 몰랐구나. 아버지 이야기만 조금 들어줬으면 덜 외로우셨을텐데 그게 제일 후회스럽다"라고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그 당시 아버지의 나이가 되고 나니 비로소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하지만 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떠난 지 오래. 토니안의 눈물 섞인 고백은 그래서 안타깝고 씁쓸했다. 자식이 혹여 걱정할까봐 자신의 아픔은 늘 감추려했던 아버지가 짊어져야 했던 삶의 무게를 너무 늦게 깨닫게 되었기 때문.
늘 밝아보였던 토니안의 가슴 아픈 사연에 유희열은 "젼혀 몰랐다"며 토니안이 느낄 감정에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청자들 역시 마찬가지. 자식이라면 응당 느낄 부모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parkjy@osen.co.kr
[사진] '미운우리새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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