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끝①] 응징부터 브로맨스까지..고구마 모두 날린 엔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5.22 06: 49

더할 나위 없이 흐뭇한 엔딩이다. '역대급' 소시오패스 연쇄살인범을 잡아 응징했고 모두가 행복을 만끽하게 됐다. OCN '터널'이 막판 '고구마 전개'라는 우려에도 완벽한 해피 엔딩을 안방에 선사했다. 
21일 전파를 탄 '터널' 마지막 회에서 박광호(최진혁 분)와 김선재(윤현민 분)는 신재이(이유영 분)를 죽이려는 목진우(김민상 분)를 붙잡았다. 하지만 그는 입을 열지 않았고 형사들은 엄마를 이용한 자극요법을 썼다. 
김선재는 목진우에게 "엄마가 죽었다. 하지만 슬프지 않았다. 왜냐면 엄마는 더러워서 죽은 거니까. 그래서 스커트를 입은 여자들만 골라 스타킹으로 목을 졸랐던 거다. 그 여자들이 엄마로 보였으니"라고 도발했다. 

하지만 목진우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박광호와 김선재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자신이 죽은 여성들을 언급하며 살인을 정당화했다.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인 게 아니라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것. 
목진우는 "이정숙은 야근한다고 집에 거짓말하고 남자를 만나러 갔다. 춘희는 자기가 좋아하는 연하남이 치마 입으면 예쁠 것 같다고 했더니 진짜 치마를 입더라. 진선미는 남자랑 외박했다"며 태연하게 이유를 나열했다.  
"그런 여자들은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 이 말에 김선재는 "우리 엄마는 왜 죽였냐"고 물었고 목진우는 "버스에서 다른 남자를 보고 웃었어. 더 설명이 필요한가?"라고 소름 돋는 답을 내놓았다.
결국 김선재와 박광호는 폭발했다. 둘은 "웃어서 죽여? 너도 똑같이 당해 봐"라고 발끈했고 "밤 늦게 돌아다니고 옷차람이 어떻든 죽을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특히 너처럼 쓰레기 새끼한테는 더더욱"이라고 분노했다. 
그럼에도 목진우는 "다들 나한테 고마워 해야 할 텐데. 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아쉬운 건 이제 살인을 못한다는 점이다. 세상엔 아직도 단죄해야 할 사람이 너무나 많은데. 난 다 이유가 있어서 사람을 죽였다"고 끝까지 뻔뻔하게 굴었다. 
어쨌든 범인은 잡혔고 강력 1팀은 박광호를 중심으로 더욱 끈끈해졌다. 초반 삐걱거렸던 이들의 팀워크는 목진우를 함께 잡으며 브로맨스로 피어올랐다. 특히 김선재와 박광호의 사이는 우정과 애정으로 거듭났다. 
박광호는 과거로 돌아가기 전 김선재에게 "고마웠다. 다시 만나서 반가웠고 잘 커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김선재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고 박광호는 "천하의 김선재가 우냐. 김선재 바보에 울보까지 추가해야겠다. 울보야"라고 놀렸다. 
신재이와 김선재는 터널 앞까지 박광호를 배웅했다. 돌아선 박광호를 향해 신재이는 처음으로 아빠라고 부르기도. 눈물은 흘렸지만 기쁜 마음으로 박광호는 1988년으로 돌아갔고 그곳에서 어린 연호와 김선재는 인연을 이어갔다. 
앞서 시청자들은 박광호x김선재가 목진우를 코앞까지 추격하는 상황에서 신재이가 독단적으로 미끼가 되는 등 일부 전개에 불만을 내비쳤다. 하지만 마지막 회에서는 모두가 만족스러울 만한 결말이 가득했다. 
고구마를 모두 날린 사이다 엔딩에 시청자들은 두 발 뻗고 편히 잠들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터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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