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에 빛나는 최진호(33)가 시즌 마수걸이 우승으로 부활 기지개를 활짝 켰다.
최진호는 지난 21일 인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하늘코스(파72, 7030야드)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2억 원) 최종 4라운드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냈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최진호는 박상현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최진호는 지난해 5월 넵스 헤리티지 2016 우승 이후 1년여 만에 투어 통산 7번째 정상에 오르며 우승상금 2억 5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최진호의 뒷심이 매서웠다. 15번홀서 버디를 잡으며 1타 차 역전에 성공한 그는 16번홀(파3)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약 10m 장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최진호는 올 시즌 출전한 2개 대회서 부진했다. 지난달 제13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서 공동 44위에 그쳤다. 이달 초 제36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는 공동 34위에 머물렀다.
최진호가 주춤하는 사이 이상희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와 상금순위 1위를 질주했다. 이상희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공동 21위로 예열을 마친 뒤 GS칼텍스 매경오픈서 우승하며 주요 부문 선두로 나섰다.
최진호는 SK텔레콤오픈 통산 2번째 우승으로 시즌 초반 부진을 말끔히 어냈다. 중위권이던 상금순위는 단숨에 1위로 뛰어올랐고, 제네시스 대상포인트서도 2위로 도약했다.
최진호는 지난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시즌 2승을 거두며 올해의 선수격인 제네시스 대상을 비롯해 상금왕까지 차지했다. 연말 시상식에선 발렌타인 스테이트루상,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를 더해 4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최진호는 "지난해 대상 혜택이 많아 이전 대상자들로부터 부러움을 샀는데 올해는 유로피언투어 시드권까지 더해져서 해외에 가고 싶은 나도 부럽다"면서 "대회수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대상과 상금왕에 가까이 간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 초반 퍼팅이 잘 안돼서 성적이 안 좋았는데 퍼팅 감을 잡은 게 호성적의 비결이었다"면서 "첫 우승을 빨리 해서 자신감도 생기고 마음도 한결 가볍다"고 미소를 지었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