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동거·결혼·부자갈등..'아이해' 흥행 이끈 현실반영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5.21 10: 39

'아버지가 이상해'가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전개로 많은 공감을 사고 있다. 연인들간의 결별부터 출생의 비밀이 있는 부자 간의 갈등까지, 드라마인 듯 현실인 듯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들이 흥행의 비결이다.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는 평생을 가족밖에 모르고 살아온 성실한 아버지 한수와 든든한 아내 영실, 개성만점 4남매 집안에 어느 날 안하무인 아이돌 출신 배우가 얹혀살며 벌어지는 코믹하고 따뜻한 가족드라마다. 
앞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아이가 다섯', '부탁해요 엄마' 등 KBS 주말극이 꾸준한 흥행을 기록한 덕에 '아버지가 이상해' 역시 남다른 기대와 관심 속에 첫 출발, 마침내 지난 22회가 드디어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전작들의 흥행 수순을 밟게 됐다. 

이처럼 '아버지가 이상해'가 회차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바로 현실 반영이다. 이 드라마가 방영되는 주말 밤 8시대는 가족시청 시간대로, 젊은층과 장년층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관건이었는데 '아버지가 이상해'가 이를 제대로 그려낸 것. 
먼저 큰 반응을 얻은 이야기는 변씨 집안 둘째딸이자 능력있는 변호사인 변혜영(이유리 분)의 로맨스다. 그는 8년 전 헤어진 남자친구 차정환(류수영 분)과 재결합하고 동거까지 하며 사랑을 이어오던 중 양가 부모의 반대로 다시 헤어지게 된 상황. 
이 과정에서 그려진 변혜영과 그 부모의 동거에 대한 가치관 차이, 남녀의 결혼관 차이, 예비 고부간의 갈등 등은 매우 사실적이고 현실적으로 그려지며 방송 이후에도 화제를 낳았다.
또한 안중희(이준 분)와 변한수(김영철 분)의 관계 역시 흥미롭다. 비록 두 사람은 진짜 부자 관계가 아니지만, 안중희는 변한수가 자신을 버린 친부라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그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을 잘 나타낸다. 
특히 지난 20일 안중희가 변한수와 술 한 잔을 기울이며 "지금까지 못한 아버지 노릇 다 받아낼 거다.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거 하나부터 백만개까지 다 받아낼 거니까"라며 속내를 털어놓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비단 가짜 부자 관계라는 특수한 설정이 없더라도 보통의 어색하지만 애틋한 아빠의 아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이외에도 학창시절 왕따와 시누이들의 견제, 임신 후 퇴사 권고 등 '아버지가 이상해'는 여러 가지 요소가 버무려진 가상의 이야기 속에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들을 잘 그리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이에 나날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아버지가 이상해'는 전작들을 뛰어넘는 기록을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아버지가 이상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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