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칸 레터] 봉준호 "심사위원장 발언, 감독으로서 백배 동감"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5.21 06: 40

봉준호 감독이 제70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심사위원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발언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20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인터컨티넨탈 칼튼 호텔에서는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의 한국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변희봉, 안서현, 스티븐 연이 참석했다. 
올해 칸영화제의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지난 17일 심사위원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극장에서 상영하지 않는 작품에 황금종려상 등을 수상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유일한 해법은 새 플랫폼이 기존 룰을 수용하고 준수하는 것"이라고 '옥자', '메이어로위츠 스토리' 등 넷플릭스 영화를 겨냥한 듯한 언급을 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오해가 있었다"며 "모든 심사위원은 넷플릭스 영화와 나머지 영화를 차별 없이 심사할 것이다. 우리는 영화제에서 영화들의 예술적인 요소만을 평가한다"고 해명에 나섰다.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그 분이 어떤 말씀을 하셔도 좋다. '옥자'를 본다는 것 자체가 흥분되고 좋다"며 "그 분의 영화에서 많은 영감을 얻고, 그 분 영화를 보며 흥분했기 때문에 그 분이 '옥자'를 안 좋아하셔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기사를 보니 번복, 혹은 무마하시는 말씀을 봤는데 굳이 안 그러셔도 됐는데 왜 그러셨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심사위원장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러신 것 같은데 굳이 그러실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며 "저나 노아 바움백 감독에 대한 입장을 말씀하신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극장 관람 문화는 소중하고, 극장 관람 행위가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신 것 같다. 감독으로서는 백배 동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옥자'는 제70회 칸영화제에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오는 6월 2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되며, 국내에서는 6월 29일 개봉한다. /mari@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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