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칸 레터] 봉준호 "'옥자', 미래소년 코난 女버전 만들고 싶었다"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5.21 06: 50

봉준호 감독이 '옥자'에 대해 코난의 여자 버전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20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인터컨티넨탈 칼튼 호텔에서는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의 한국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변희봉, 안서현, 스티븐 연이 참석했다.
산골 소녀 미자와 슈퍼돼지 옥자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옥자'는 지난 19일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옥자'에서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는 글로벌 기업 미란도 코퍼레이션에 의해 미국 뉴욕으로 끌려간 옥자를 구하기 위해 어린나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위험천만한 여정에 도전한다.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제 또래 사람들은 다 기억하겠지만 '미래소년 코난'이라는 만화가 있다. 거기에서 코난이 물리적인 한계를 뛰어넘는 액션을 보여준다"며 "코난의 여자 버전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옥자는 동물인데 사람같은 면이 있고, 미자는 사람인데 동물같은 면이 있다. 미자는 어떤 일이 있으면 산짐승처럼 돌진할 수 있고, 미란도 등 어떤 기업도 이 아이를 막을 수 없는(unstoppable) 느낌을 만들고 싶었다"며 "안서현의 얼굴에서도 그런 느낌의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 제 접근이 그랬기 때문에 안서현이 고생을 많이 했다"고 어려운 캐릭터에 도전한 안서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안서현은 "대본을 보면 액션신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저도 걱정을 많이 했다. 이 정도의 액션은 저도 해 본 적이 없었지만, 미자라면 정말 이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마음을 굳게 다잡고 촬영을 하러 갔는데 감독님이 생각보다 정말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제가 연습한 양보다 촬영한 양이 많지 않아서 아쉬운 면도 있다"고 의젓하게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편 '옥자'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오는 6월 2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되며, 한국에서는 6월 29일 개봉한다. /mari@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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