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외인 OPS 1위' 러프 반전, 삼성도 대반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5.21 05: 51

"4번 자리 즐기겠다". 
삼성 외국인 4번타자 다린 러프(31)가 부담을 훌훌 털고 비상을 시작했다. 러프가 살아나자 삼성도 활짝 웃는다. 꼴찌 삼성의 반등, 그 중심에 반전의 러프가 있다. 
러프는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한 러프는 2루타 2개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 맹활약을 했다. 특히 7회 한화 구원 김재영 상대로 중앙 펜스를 직접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9-8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4월까지만 하더라도 러프는 가망 없는 외국인 타자처럼 보였다. 18경기에서 60타수 9안타 타율 1할5푼 2홈런 9타점 9볼넷 21삼진 OPS .551. 러프가 4번 타순에서 흐름이 끊기자 삼성 타선도 동맥경화에 걸린 듯 공격활로가 막혔다. 결국 지난달 22일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극약처방을 내려졌다. 
2군에 다녀온 5월부터 러프는 확 달라졌다. 5월 16경기 60타수 21안타 타율 3할5푼 3홈런 9타점 9볼넷 12삼진 OPS 1.035. 5월 팀 내 최고 타율·OPS를 찍고 있다. 특히 OPS는 5월 리그 전체 6위로 외국인 타자 중에 최고다. 한화 윌린 로사리오(.933) 롯데 앤디 번즈(.864) 두산 닉 에반스(.844) KIA 로저 버나디나(.764) NC 재비어 스크럭스(.727)를 능가한다. 
러프는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좋은 시간과 나쁜 시간이 모두 찾아온다. 초반에는 4번타자로서 부담이 있었고, 힘이 많이 들어갔다"며 "이젠 4번 타순을 즐기려 한다. 득점에 많은 도움이 되는 자리이지만, 9명의 타자 중 한 명이란 생각으로 부담을 덜고 있다. 지금 잘 맞고 있으니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러프가 살아날 때까지 믿고 기다려왔던 김한수 감독도 흐뭇한 모습이다. 김한수 감독은 "러프가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많이 바뀌었다. 타격폼도 배트를 두 손 끝까지 잡는 식으로 변화를 줬다. 히팅 포인트가 앞에 나오며 좋은 타구들이 나오고 있고, 심적으로도 이제는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러프가 4번타자로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자 삼성 야구도 확 달라졌다. 이번주 SK와 한화 상대로 2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개막 후 처음으로 주간 3승을 넘어 4승까지 따냈다. 내친김에 21일 한화 상대로 첫 스윕승까지 노린다. 러프의 반전쇼가 삼성의 대반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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