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파악하며 기니를 격파했다. 전술 자체를 완벽하게 장악했다.
한국은 20일 오후 8시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기니와 경기서 날카로운 득점력을 바탕으로 3-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아르헨티나를 3-0으로 대파한 잉글랜드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신태용 감독은 기니전을 앞두고 자신이 지휘봉을 잡은 U-20 대표팀이 최고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장담했다. 신 감독은 "감독을 맡은 시간을 짧아서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다. A 대표팀과 U-20 대표팀은 분명 다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번 대회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모르겠지만 분명 우리의 축구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의 말은 그대로 경기서 드러났다. 특히 기니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날카로운 용병술을 바탕으로 승리를 챙겼다.
▲ 가만히 지켜본 낙관적 판단
신 감독은 경기 후 기니의 빠른 돌파에 대해 "전반 10분 동안은 분위기를 지켜봤다. 홈이고 관중이 많아 긴장하고 원하는 축구가 아닌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는 것을 대비했다. 아프리카 특유의 기를 살려주면 안될 것 같아서 5분이 지난 뒤 앞에서부터 다시 압박을 주문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끊임없이 돌파를 펼쳤던 기니의 케이타는 전반서 다리에 쥐가 났다. 신나게 돌파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상대의 분위기를 지켜보고 빠르게 변화한 것은 전술변화까지 예고했던 기자회견의 이야기를 그라운드서 증명한 상황이었다.
▲ 비디어 판독도 예상했다
신태용 감독은 "비디오판독은 경기 전 얘기를 했다. 골을 허용하더라도 비디오판독이 있을 것이다. 부심이 깃발을 들더라도 주심이 휘슬을 불 때까지 하라고 했다. 추가골이 무효 판정이 났지만 동요하지 않았다. 전반이 끝난 뒤 스코어를 신경쓰지 말고 우리 플레이를 하라고 주문했다"며 조영욱의 취소된 골에 대해 냉정하게 파악했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기 때문에 부담이 굉장히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변수까지 제어했다. 물론 준비했던 것이 맞아 들었다. 하지만 쉽게 판단하기는 어렵다.문제는 어린 선수들이 동요할 수 있었지만 비디오 판독이라는 변수도 침착하게 대했다.
▲ 신태용은 승부사
승리를 통해 기뻤지만 신태용 감독은 그라운드를 빠져 나오며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신 감독은 "기니전 승리는 이날만 즐기고 끝이다. 자고 일어나면 아르헨티나전을 준비하기 위해 선수들을 짓누를 것이다. 1경기가 끝난 게 아니라 발을 담궈 시작한 것이다. 기니전을 이겼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부분은 누리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적용하는 순간이다. 물론 대회기간 이고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긴장을 풀지 않게 플레이를 펼치는 것두 중요하다. 하지만 승리 후 곧바로 다음 스테이지를 준비하는 신태용 감독은 바로 승부사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