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랄 만한 발전을 이뤄내며 자신의 전성기를 연 앤서니 스와잭(32·시카고 화이트삭스)이 오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좋은 매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스와잭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이하 MLBTR)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오는 7월까지 장이 설 논-웨이버 트레이드 시장을 앞두고 최고 매물 30명을 선정했다. 스와잭은 이 리스트에서 전체 17위라는 비교적 높은 순위에 위치했다.
이 리스트의 순위가 선수들의 절대적인 기량을 말한다고는 할 수 없다. 트레이드 시장에 나올 가능성, 해당 팀의 사정, 그리고 현재 시장의 수급 현황을 종합한다. 그럼에도 스와잭이 좋은 평가를 얻었다는 것은 그만큼 올 시즌 인상적인 활약으로 자신의 가치가 뛰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MLB에서 가치는 곧 몸값이다.
MLBTR은 스와잭에 대해 “스와잭이 현재 성적인 1.37의 평균자책점, 9이닝당 탈삼진 10.1개, 9이닝당 볼넷 0.9개, 리그 선두인 19.8%의 헛스윙률을 이어갈 수 있다면 그는 데드라인에 가까워질수록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와잭의 소속팀인 화이트삭스는 리빌딩을 진행 중인 팀으로 좋은 제의만 들어온다면 언제든지 트레이드에 응할 수 있는 팀으로 분류된다. 그리고 시장은 불펜투수들을 필요로 한다.
2015년 두산에서도 뛰어 KBO 리그 팬들에게 친숙한 스와잭은 2009년 미네소타에서 MLB 데뷔를 이뤘다. 초창기에는 선발로 뛰기도 하는 등 20일까지 MLB 통산 233경기(선발 32경기)에서 19승26패10홀드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 중이다.
특히 스와잭은 KBO 리그를 떠난 뒤의 성적이 오히려 더 좋아졌다. 2016년 뉴욕 양키스에서 MLB 복귀를 이룬 스와잭은 지난해 26경기에서 31이닝을 던지며 1승2패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는 한층 더 빨라진 구속과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하며 16경기에서 2승2홀드 평균자책점 1.37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피안타율은 단 1할1푼3리다.
리그의 중간투수들 중 스와잭보다 더 나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스와잭은 올해 90만 달러의 연봉을 받으며, 내년에는 FA 자격을 얻어 다년 계약에 도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MLBTR은 스와잭의 동료이자 화이트삭스의 마무리인 데이빗 로버트슨을 전체 1위로 선정했다. 마무리가 급한 팀들이 있고, 화이트삭스는 언제든지 트레이드 의사를 들어볼 수 있는 팀이며, 로버트슨이 가진 기본적인 기량이 좋기 때문이다. 현재 계약이 가벼운 선수는 아니지만 최근과 같은 마무리 수난시대에 충분히 값어치가 있는 계약이라는 평가다.
그 외에도 로렌조 케인(캔자스시티), 잭 코자트(신시내티), 욘더 알론소(오클랜드), 호세 퀸타나(화이트삭스), 켈빈 에레라(캔자스시티), 토니 왓슨(피츠버그), 팻 네섹(필라델피아), 브래드 핸드(샌디에이고), 제이슨 바르가스(캔자스시티)가 10위 내에 들었다. 시즌이 어려워진 캔자스시티에 매물이 많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눈에 들어온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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