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도둑놈도둑님’ 안길강·김정태, 아빠의 눈물은 진하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5.21 06: 49

‘도둑놈 도둑님’의 안길강과 김정태가 진한 부성애를 연기해 시청자의 눈물을 자아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에서는 장돌목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판수(안길강 분)와 장돌목의 정체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윤중태(최종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민재(남다름, 훗날 김지훈 분)는 돌목(김강훈, 훗날 지현우)과 아버지 장판수가 자장면집에 간 것을 보고 속상해했고, 집에 들이닥친 사채업자들이 엄마 박하경(정경순 분)을 거칠게 대하는 걸 보며 분노했다. 

박하경은 돌목이만 싸고도는 장판수를 원망했고, 장판수는 박하경에 돌목이의 정체조차 말할 수 없는 상황에 미안해했다. 하지만 돌목이는 죄가 없으니 그에게 상처주지 말라며 박하경을 다독거렸다. 돌목이 또한 박하경에 “친엄마는 잘 생각이 안 난다. 이제 엄마가 내 엄마지 않나. 엄마가 해주는 음식은 다 맛있다. 나 아플 때 안아줘서 고마웠다. 엄마 고생 시켜서 미안하다”고 어른스러운 말을 해 그의 마음을 풀게 했다.
또한 장판수는 민재에게 "네가 내게는 가장 소중하고 아픈 존재다. 그것만은 알아줬으면 좋겠다. 네가 내 속으로 낳은 아들인데 돌목이와 차별할 이유가 있냐. 아빤 배운 것도 없고, 돈도 없고, 빽도 없다. 그래서 세상이 무섭다. 네가 커서 누구도 겁내지 않고 힘 있는 사람이 되면 그 때 돌목이에 대해 말해주겠다. 그 때까지 아빠를 이해해달라"고 말하며 민재의 속상한 마음을 헤아렸다.
가난하고 능력 없지만 아들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은 장판수는 그만 IMF 금모으기 운동에서 빼돌린 금을 세공하는 금세공업자로 일하게 됐다. 그는 다시는 물건을 훔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크는 아이들을 위해 금을 챙겼다. 아들들 앞에서는 장난도 치고, 진심을 전할 줄 아는 친근한 아버지인 장판수의 반복되는 생계형 범죄가 안타까울 뿐이었다. 
강성일(김정태 분)는 딸 강소주를 위해 무릎까지 꿇었다. 홍미애(서이숙 분)의 아들과 함께 놀다 다치게 했다는 이유로 홍일권(장광 분)에게 폭행을 당한 것. 피투성이 된 강성일은 그저 딸을 지키기 위해 홍일권이 시키는 대로 했다. 그는 피를 줄줄 흘리는 상황에서도 딸에게 “괜찮냐”고 황급히 물으며 딸을 향한 지극한 사랑을 드러냈다. 
안길강과 김정태는 자식을 지키기 위해 갖은 고생과 굴욕도 마다하지 않는 아버지로 분해 시청자들에 감동을 전했다. 모성애만큼이나 절절한 부성애를 표현하는 두 사람의 연기는 ‘도둑놈 도둑님’을 묵직하게 만들었다. 
한편,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돌목의 정체를 윤중태에 들킬 위험에 처한 장판수, 그리고 IMF 금모으기 운동에서 빼돌려지는 금이 있다는 사실을 안 강성일은 지금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도둑놈 도둑님’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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