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MLB, 2000년대 최강 선발 5인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5.21 05: 51

비록 올해는 입성자가 없었지만,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투수(BBWAA 투표 기준)는 총 5명이었다. 2006년부터 2013년까지 투표로 입성한 투수가 3명이었음을 고려할 때 상당히 많은 수치였다.
그 5명은 그렉 매덕스(득표율 97.19%), 톰 글래빈(91.94%·이상 2014년), 랜디 존슨(97.27%), 페드로 마르티네스(91.07%), 존 스몰츠(82.88%·이상 2015년)이었다. 이들은 세기의 전환을 앞뒤로 MLB 무대를 풍미한 대표적인 투수들이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모두 뛰어난 성적을 낸 선수들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2000년대 이들과 겨뤘던 최고의 선발 투수들은 누구였을까.
2000년대(2000~2009년) 기간 중 연 평균 10승, 즉 총 100승을 거둔 MLB 투수는 총 33명이다. 이 기간만 놓고 봤을 때 앤디 페티트가 148승으로 1위고, 랜디 존슨(143승), 제이미 모이어(140승), 로이 할러데이(139승), 로이 오스왈트(137승), 팀 허드슨(137승), C.C 사바시아(136승), 마크 벌리(135승), 그렉 매덕스(134승) 등이 촘촘히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시대와 구장의 차이를 조금씩 보정하기 위해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조정평균자책점(ERA+)을 참조한 결과 1위는 역시 페드로 마르티네스였다. 마르티네스는 2000년대 총 112승을 기록했고 3.01의 평균자책점으로 152의 ERA+를 기록했다. 1990년대에도 이미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만한 투수였던 마르티네스는 2000년대 초반 최전성기를 달리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외계인’이라고 불린 것에는 경외적인 실력도 한 몫을 했다. 이 기간 마르티네스의 피안타율은 2할1푼6리에 불과했다. 2015년에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위는 미네소타와 뉴욕 메츠를 거친 요한 산타나다. 산타나는 122승과 ERA+ 143을 기록했다. 2004년(20승)과 2006년(19승)에는 두 차례나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08년 시즌을 앞두고는 메츠와 6년 1억375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러나 2010년 말 찾아온 어깨 부상으로 경력이 망가졌다. 산타나는 2012년 21경기에서 6승9패 평균자책점 4.85의 부진을 겪은 뒤 다시는 MLB 무대에 서지 못했다. 다만 2000년대 성적만 놓고 보면 마르티네스와 겨룰 수 있는 선수였다.
3위는 랜디 존슨이다. 여전한 철완을 뽐낸 존슨은 2000년대에만 143승을 추가했으며 137의 ERA+를 기록했다. 존슨은 이 기간 중 2182탈삼진을 기록해 탈삼진에서는 독보적인 위치를 뽐냈다. 존슨은 애리조나 소속이던 19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휩쓸었다. 2001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리기도 했다. 딱 2009년을 끝으로 은퇴한 존슨은 2015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4·5위를 휴스턴의 에이스였던 로이 오스왈트, 토론토의 에이스였던 로이 할러데이가 위치했다. 2004년과 2005년 2년 연속 20승을 달성한 오스왈트는 2006년에는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기간 중 137승, ERA+ 134를 기록했다. 2003년 266이닝 동안 22승에 204탈삼진을 기록하며 사이영상을 수상한 할러데이는 139승과 ERA+ 134를 기록하고 2010년대 개막과 더불어 필라델피아로 이적해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 뒤를 로저 클레멘스(107승·ERA+ 134), 커트 실링(117승·ERA+ 132), 카를로스 잠브라노(105승·ERA+ 127), 팀 허드슨(137승·ERA+ 126), C.C 사바시아(136승·ERA+ 122)가 따랐다. 한편 박찬호는 73승과 ERA+ 96을 기록했는데 이는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노모 히데오(62승·ERA+ 91)를 뛰어넘는 최고 성적이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